돌(수석)과 나무, 정원 18

돌 하나의 위로(慰勞)

돌 하나의 위로(慰勞) 토테미즘 (Totemisn)이란 특정 동식물 혹은 자연물을 신성시하는 것입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도 토테미즘이고, 마을 입구에 서 있는 큰 나무를 신성시 하는 것도 토테미즘의 혼적입니다. 큰 수술로 마음이 약해져 그런 것일까? 제 마음속에도 조그맣게 토템의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터널 같은 곳에서 27일간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날, 언제나 아름다운 우리 집과 고요한 정원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잠시 그 힘든 고통의 시간들을 회상했습니다. 안방으로 들어오니 탁자에 올려진 돌(수석)과 그 앞에 놓여진 거북과 학, 이 세 가지 물건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멋져 보였습니다. 평상시 무심코 보았던 것들이었는데 병원생활로 장기간 집을 비..

전원의 밤풍경

전원의 밤풍경 미술가들은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낼까 하고 처음에는 대상(사물 또는 풍경)을 있는 모습 그대로 그리다가 나중에는 보는 사람의 느낌, 감정, 인상을 화폭으로 나타낸다. 또한 대상을 다각적인 시각으로 보고 모자이크형태의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림에서 대상을 아예 없애버리고 화폭에 점을 찍거나 물감을 흩뿌리기도 한다. 이러한 예술가들의 도발(挑發)은 새로운 사조(思潮)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창작은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생활 속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 창작은 기존의 것이라도 새롭게 변화시키면 그것이 곧 창작이다. 우리 마을 이성수&홍광옥 이사님 정원은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그분들은 화폭이 아닌 자연에다 매일매일 그림을..

‘지붕 없는 미술관’ 광성농원

‘지붕 없는 미술관’ 광성농원 우리 마을 명품정원 갤러리 광성농원을 찾았다. 정원을 갤러리라고 명명한 것은 그곳의 나무들이 명품임은 물론 최근에 작은 꽃밭을 만드는 등 새롭게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어느 자치단체에 가면 그곳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가 ‘지붕 없는 미술관, 00郡’인데 광성농원 역시 우리 마을에 있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정원의 새로운 설계는 주인장 성수형(내가 부르는 호칭)이 기획했지만 아내인 홍광옥 이사님이 연출한 것이다. 애칭으로 ‘이쁜밍크’라 부르는 그분은 명품의류와 디자인분야에서 수년간 근무한 전문적 소양인으로서 정원 곳곳에서 독특한 예술적 감각이 표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꽃밭에 배치된 소품과 꽃들의 조형미(造形美)를 감상할 때는 그냥 “예쁘다. 멋있다!..

순천시 주암면 용오름 마을

‘우리 마을 한바퀴’ - 순천시 주암면 운용리(용오름 마을) - 2019.4.2. 여수 MBC 문화방송 ‘우리 마을 한바퀴’ 프로그램에서 순천시 주암면 용오름마을이 방영되었는데 공직에서 은퇴하신 후 이 마을에 정착하여 마을을 보물창고로 만드신 혜동자 차종민 화백님이 소개됐다. 손수 제작하신 활과 화살로 과녁을 겨냥하며 노후 건강을 관리하고 계신다. 어제는 모처럼 차화백님을 뵙고 왔는데 여러가지 선물을 주셨다. 갈 때마다 과분한 선물을 받고 염치가 없어 이젠 찾아뵙는 것이 폐가 될 것 같다. 작년에 '새우난'에 이어 올해에도 '돌단풍 석부작'을 주셨다. 우리집 방과 거실에는 차화백님의 예술혼이 숨쉬고 그 향기가 가득한데 이젠 정원에도 아름다운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 한량없다. 돌단풍꽃 석부작..

남강 정상현 선생님에 대하여

남강 정상현 선생님에 대하여 결혼하여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한 곳에서 50년 이상을 거주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더군다나 아파트라는 편리하고 돈이 되는 주거공간에 유혹되지 않고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향땅 단독주택에서 생의 대부분을 사는 것도 극히 예외적이다. 그분이 바로 전남 보성군 보성읍 쾌상리 평촌마을 남강 정상현 선생님이시다. 남강 선생님께서는 지금처럼 상위직 인프레가 없던 시절, 전남도청, 나주시청, 보성군청 등 자치단체에서 굵직한 업적들을 남기시고 서기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치신 후, 지금은 고향 보성에서 박학다식(博學多識)한 실력을 재능기부하시면서 지역사회의 원로로서 존경받으며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계신다. 멋진 은발에 아직도 홍조의 건강한 얼굴색과 환한 미소, 주변사람을 칭찬하고 ..

자연으로 나온 수석(壽石)

자연으로 나온 수석(壽石) 한때 수석이 붐을 일으켜 많은 수집가들이 전국의 산과 강, 바다를 쫓아다녔다. 이러한 붐을 타고 어떤 수석은 금보다 비싸게(?) 그 몸값을 가진다. 돌의 모습이 기묘하고 어떤 형상을 그대로 닮았거나 질과 색깔이 좋고 윤기가 나면 귀한 대접을 받는다. 나처럼 별다른 취미가 없는 사람은 채집의 열정이 없어 그저 지인들부터 얻은 몇 점의 수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들은 사람으로 따지면 귀족이 아닌 서민 또는 B급, C급 인생과 같은 것들이다. 최근 매형께서 수석 몇 점을 선물해 주셨다. 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좋은 자리(좌대)를 만들어 앉히고 치장(기름을 바름)을 해주면 훨씬 티가 나고 번들해지는데 이때부터 돌은 수석(壽石)이라 불러진다. 그래서 매형께서 주신 수석을 실내로 모실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