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미술관’ 광성농원
우리 마을 명품정원 갤러리 광성농원을 찾았다. 정원을 갤러리라고 명명한 것은 그곳의 나무들이 명품임은 물론 최근에 작은 꽃밭을 만드는 등 새롭게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어느 자치단체에 가면 그곳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가 ‘지붕 없는 미술관, 00郡’인데 광성농원 역시 우리 마을에 있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정원의 새로운 설계는 주인장 성수형(내가 부르는 호칭)이 기획했지만 아내인 홍광옥 이사님이 연출한 것이다. 애칭으로 ‘이쁜밍크’라 부르는 그분은 명품의류와 디자인분야에서 수년간 근무한 전문적 소양인으로서 정원 곳곳에서 독특한 예술적 감각이 표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꽃밭에 배치된 소품과 꽃들의 조형미(造形美)를 감상할 때는 그냥 “예쁘다. 멋있다!”로 끝나서는 안 된다. 미술품을 감상하듯 작품 속에 담겨진 스토리를 찾아내야 하고 그것을 보면서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 이른바 ‘아우라(Aura)’까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창작자의 의도일 것이라 생각한다.
꽃이 정서적으로 좋으면서 신체적 작용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 하비랜드-존스(Haviland-Jones)교수는 꽃의 시각 및 후각적 자극이 사람의 뇌 화학물질을 바꾸고, 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즉, 꽃이 행복감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메사추세츠 병원과 하버드 의과대학 넨시 엣코프(Nancy Etcom 박사 연구팀(2006)은 다양한 연령의 54명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꽃이 있는 조건과 없는 조건에서의 감정상태를 비교하였는데, 그 결과 꽃이 있는 조건에서 기분이 향상되고 더 긍정적인 정서와 에너지를 느끼며 슬픔과 우울을 적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꽃을 통해 상승된 긍정 정서는 타인에 대한 친절함과 자비심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생각연구소, 이동귀著 p.268 참고)
우리 동네(순천시 상사면 미곡마을) 전원주택은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집집마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있는데 올봄에는 명품정원 광성농원이 선두에서 꽃으로 다시 디자인되자 너도나도 이웃들이 꽃단장을 했다. 전원생활을 하다보면 이웃에서 잔디 깎는 소리가 들리고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면 샘이나 따라하기를 한다. 꽃은 자신이 보아 기분 좋지만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오늘도 하루가 특별해지기를 바란다. 꽃을 함께 본다는 것은 꽃이 품고 있는 사랑, 관심, 배려, 애정 등의 감정과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다. 꽃은 서로가 서로에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비춰주고 마음을 순하게 한다. 올봄 광성농원 두 분께서 이웃에게 “왜, 꽃인가?”를 알려주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을 만드신 두 분, 언제나 알콩달콩 행복하시기를....
(2019.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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