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42

무인도의 부자 노인

무인도의 부자 노인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가 침몰했다. 운이 좋아 살아남은 사람들은 한 무인도의 해변에서 깨어났다. 이미 죽어 시신이 된 사람들을 제외하면, 살아 있는 사람은 10여 명. 어떤 사람은 멍하니 주저앉았고, 어떤 사람은 엉엉 소리 내 울었고 어떤 여인은 남편의 시신을 껴안고 울었고, 어떤 사내는 숲 쪽을 확인하러 들어갔고, 어떤 사내는 해변에 떠내려 온 물건들을 정리했고, 어떤 사내는 해변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았다. 시간이 흘러 해가 지고 난 뒤, 사람들은 모두 모여서 대책을 논의했다. 결론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티자는 것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식량이었다. 다행히 한 사내의 직업이 식품연구원이었고, 그의 캐리어 안에는 햄 통조림이 종류별로 가득 차 있었다. 사..

인생 2018.03.21

구운몽

구운몽 / 김만중        여름의 열기가 잦아들고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문득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그러다 겨울이 오고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일제히 시간철학자가 된다. 시간에 대한 사유와 담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시간은 늘 가고 온다. 헌데 왜 늘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시간들은 남다르게 다가올까? 일 년이라는 마디가 주는 감회 때문이리라. 시간은 무심하게 흐를 뿐인데, 인간은 그 흐름에 리듬을 부여하고 또 이름을 붙인다. 12개월, 24절기, 72절후 등 이런 단위들이 모여 일 년이라는 시간이 탄생 한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인생과 역사를 헤아리는 좌표로 삼는다. 해서, 평소엔 별 생각이 없다가도 해가 바뀔 때쯤이면 문득 장탄식이 쏟아진다. "아니 벌써?!..

인생 201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