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화가, 김홍도 천년의 화가, 김홍도 < 1 > 홍도는 안산에 내려갈 때마다 강세황을 찾아 문안 인사를 했다. 강세황은 심사정의 안부를 물었고, 근황을 알려주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 공부는 잘되고 있느냐?" "예, 스승님. 그러나 소인의 재주가 부족해서 아직 멀었습니다." ".. 미술 . 문화예술 2019.12.23
각시붓꽃 붓꽃 17번 국도를 따라 가본다. 가다보면 섬진강을 만나고 그 물줄기를 따라 가는 것이다. 어디 한 두번 가는 길인가! 다른 강보다는 비교적 손이 덜 닿아서 물길의 자유로운 곡선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설치물이다. 물위에 떠있는 바위며 그 사이 사이를 감싸고 있는 억새, 갯버들, 그리고.. 미술 . 문화예술 2019.02.19
쉰들러 리스트 쉰들러 리스트, 쉰들러보다 감명 준 건 역사를 대하는 독일의 자세 영화관계자들이 뽑은 1990년대 영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쉰들러 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유대인을 구출한 체코인 오스카 쉰들러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최근 오스카 쉰들러의 선행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나치의 잔인한 홀로코스트가 진행될 당시 학살 위기에 놓일 유대인을 구출했던 쉰들러의 행동은 유태인의 후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감동으로 다가왔고 영화로 제작되기에 이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에 의해 점령당한 폴란드의 어느 마을. 영화 초반 오스카 쉰들러(리암 니슨 분)는 인도주의자가 아닌 시류에 맞춰 자신의 성공에만 관심 있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는 체코인.. 미술 . 문화예술 2019.02.03
이쾌대 전시회를 보고 이쾌대 전시회를 보고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많은 축하 행사와 공연으로 떠들썩하지만, 왠지 허탈하고 감동하지 못하는 건 아직도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의 아픔 때문이리라. 때맞춰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하고 있는 천재 월북 화가 「이쾌대 50주기」는 우리에게 지금 절.. 미술 . 문화예술 2019.01.22
길 떠나는 가족 길 떠나는 가족 책상을 정리하다 우연히 그림엽서 한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림에 ‘길 떠나는 가족’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지요. 그림에는 듬직한 휜 소가 끄는 긴 달구지에 아이들과 아내가 타고 있고, 손수 소를 이끌며 신명 나게 길을 떠나는 가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 그림엽.. 미술 . 문화예술 2019.01.13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독일의 정치가인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서 매우지만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배운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값진 경험을 토대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책은 보물이다. “모방 속에 창조가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 두 문장의 의미를 합하면 모방과 창조는 백지 한 장 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창조성을 언급할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하는 것처럼 창조를 특별하게 여기기도 하지만 창조는 모방 속에서도 나온다.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입체파의 창시자라고 꼽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에 더해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조차 ‘창의성의.. 미술 . 문화예술 2018.12.16
민낯이면 안 될까요? 민낯이면 안 될까요? 영롱하게 빛나는 크리스탈 향수병, 부드럽고 섬세한 파우더 퍼프, 오일과 향유로 풍족하게 채워진 화장대가 있습니다. 퍼프로 톡톡 뺨을 두드리면 공기 중에 작은 분가루가 퍼져 나가면서 얼굴에 빛이 더해집니다. 크리스탈 병에서 새어 나온 향기 입자가 정신을 아.. 미술 . 문화예술 2018.11.22
바쁜 일상이 자랑스러운가요? 바쁜 일상이 자랑스러운가요? Workers on their way home, Edvard Munch, 1913~1914 퇴근길, 모두들 어디론가 질질 끌려가는 것처럼 넋이 나간 모습입니다. 얼굴은 창백하고 눈언저리는 까맣게 푹 꺼져 있네요. 아예 눈, 코, 입조차 없는 노동자도 많아서 흡사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떼처럼 보이기도 .. 미술 . 문화예술 2018.11.20
요즘 왜 이렇게 권태로울까요? 요즘 왜 이렇게 권태로울까요? 라몬 카사스 이 카르보(1866~1932, 스페인)작 '무도회가 끝나고' 아무렇게나 소파에 몸을 던져 불편하게 꺾인 허리, 초점을 한껏 풀어서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시선까지, 당신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습니다. 책을 손에 들고 있지만 글이.. 미술 . 문화예술 2018.11.18
막장 드라마는 어떻게 고전이 되었나 막장 드라마는 어떻게 고전이 되었나 연극을 설명 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고전 작품 목록으로 고대 그리스 연극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그리스 비극’이다. 주로 기원전 4세기 전후 고대 그리스 무대에 올랐던 연극을 말한다. 기원전 4세기 전후는 셰익스피어가 풍자했던 영국 엘리자.. 미술 . 문화예술 2018.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