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심리 213

≪소학≫ & ≪대학≫

≪소학≫ & ≪대학≫ 지금 여기서 덕을 베풀라, ‘평천하’가 싹튼다 ≪소학≫은 11세기 유교사상가 주희가 꿈꾼 문명세계의 비전과 사회질서, 그리고 이를 이끌어내려는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이다. ≪소학≫은 ‘소쇄응대’ 즉 집안을 씻고 청소하고, 인사하고 또 대답하는 기술을 몸에 익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소학≫의 주제는 몸을 훈련하는 일이다. 여기 ‘몸 훈련’이란 곧 관계 맺기 훈련을 이른다. 소학에서 사람다움은 타인과 제대로 관계 맺을 적에야 드러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식 구실을 제대로 행할 적에 ‘아들인 나’가 드러나며, 믿음직한 친구 구실을 제대로 행할 적에 ‘벗으로서의 나’가 표출된다. 그러나 소학은 인간관계를 밝히는 길 찾기. 또는 각각의 네트워킹에 적합한 코드를 찾아 익히기라는 테마를 풀어헤..

인지(認知) 부조화

인지(認知) 부조화 1950년대 중반 미국 미네소타대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가 신분을 속이고 종말론 집단에 끼어들었다. 지구가 대홍수로 멸망하고 외계 신(神)을 믿는 사람만 구원 받는다고 믿는 집단이었다. 예고된 멸망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교주는 "신이 신자들 열성에 감동해 세상을 구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신자들은 예언이 빗나간 데 실망하거나 분노하기는커녕 열광하며 축제를 벌였다. ▶ 페스팅거는 상식과 어긋나는 종말론자들 심리를 설명하기 위해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이론을 만들었다. 인간은 자신이 믿는 것과 실제 일어난 일이 다를 때 '부(不)조화'의 좌절을 겪는다. 그 고통을 줄이고 극복하려면 믿음과 현실, 둘 중 하나를 바꿔야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

목민심서(牧民心書)

목민심서(牧民心書) 몸이 마비되어 불구가 된 것을 한의학에선 불인(不仁)이라 이르니, 인(仁)이란 곧 혈기가 잘 순환되는 건강 상태를 뜻한다. 역시 유교의 키워드 ‘인’도 국가의 기운이 막히지 않고 원활하게 소통되는 상태라고 봐도 좋다. 그렇다면 유교정치의 성패는 곧 ‘소통’에 사활이 걸린다. 퇴계 이황이 지방 수령의 역할을 “임금의 뜻을 아래에 베풀고, 백성의 원망을 위로 전달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그 불능을 자책하며 물러나기를 청한 것도 이런 맥락위에 있다. 지방 행정 가이드북이자 매뉴얼 다산 정약용은 당시 나라를 중풍이 들어 온몸이 마비된 위급 환자로 진단했다. 이에 그 긴급 처방으로 내놓은 것이 48권 16책으로 이뤄진 ≪목민심서≫다. 이 책은 곧 국가 건강 진단서요. 또 각 분야 질환에 대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