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심리

기도(祈禱)

송담(松潭) 2008. 1. 25. 13:50
 

 

기도(祈禱)



< 1 >


 기도는 오랜 옛날부터 인간에게 필요한 것으로 인정되어 왔다. 옛날 사람들에게 있어서 기도는 일정한 상황과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동작과 언어로 하나님 또는 여러 신들에게 말을 걸어 그 자비와 은혜를 청하는 것을 뜻했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그러한 기도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기도란 이 세상에서의 불행에서 벗어나고 개인적인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죄악과의 싸움에서 인간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단으로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 2 >


 기도란 세속적인 것과 자신의 오관을 어지럽히는 모든 것에서 떠나(그 점에 있어서, 이슬람교도가 회당에 들어가서나 기도할 때 손가락으로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자기 내부에 신적 본원을 일깨우는 일이다. 이것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리스도가 가르친 대로 하는 것이다. 즉 혼자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하는 것, 말하자면 혼자서 기도하는 것, 그곳이 방안이든 들판 한가운데든 완전히 혼자가 되어 기도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기도란 모든 세속적인 것, 외면적인 것을 떠나 자기 속에 자기 영혼의 신적 부분을 일깨워, 그 속에 몰입하고, 세속적이고 외적인 조건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영적인 부분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영혼과 자신의 행동과 자신의 소망을 점검하는 일이다.


 그러한 기도는 노래와 그림과 조명과 설교를 곁들인 세속의 일반적인 기도가 자아내는 공허한 감동과 흥분과는 달리, 영혼의 구원이고 단련이며 향상이다. 그것은 참회이고 과거의 모든 행위의 검증이며 앞으로의 행동에 대한 지침이다.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