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하나님의 해결책과 나의 응답

송담(松潭) 2023. 6. 5. 10:57

하나님의 해결책과 나의 응답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노릇을 했다는 것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 내가 나의 주인 노릇을 했습니다. 책임질 수도 없는 내 인생, 내가 주인 노릇 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무시했습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원리에 무지했고 또 그것을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과 세상에 이런저런 깨짐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 마음 한가운데 내가 자리 잡고 있지, 하나님이 계시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자신 앞에서의 정직한 인정이 새로운 삶의 출발점입니다.

 

두 번째는 이러한 나, 마땅히 심판 받고 마땅히 버림받고, 현재 내가 경험하는 여러 깨짐과 고통을 그냥 경험하다가 육체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대신 죽으시고 모든 책임을 대신 져주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하신 일을 받아들일 때에야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이것을 회개라고 말합니다. 회개는 흔히 생각하듯, 잘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방향 전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로 돌아설 수 있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새로운 마음을 먹어서 돌아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마음을 고쳐먹었어도 우리는 여전히 자격이 없는 자들인데,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 대신책임을 지시고 대가를 지불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돌아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는 길을 하나님이 열어주신 것이지요. 예수님의 죽으심에 의지해서 하나님께 돌아서는 것이 진실한 회개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어주심을 진심으로 의지한다면, 우리는 세 번째로 하나님께 돌아서서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뀝니다. 하나님은 이제 우리를 받아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시고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설 때는 이렇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제 제 마음속에서 당신이 주인이 되어주십시오. 지금까지 내가 주인이었습니다. 제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습니다. 이제 당신이 제 주인이 되어주셔서 당신의 뜻을 알려주시고 당신을 따라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내가 돌아서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대신 죽으신 그분 때문에 내가 돌아설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진심으로 돌아서게 되면, 예수의 영, 곧 성령님이 우리 가운데 오십니다. 성령님은 하나님이 구원받은 자에게 주시는 약속의 증표로, 성령님이 하시는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깨닫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 성령님은 우리를 양육하고 진리와 은혜로 우리를 다스리시기 위해서 우리 속에 오셔서 사십니다.

 

그 다음부터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고 양육하시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십니다. 또 살아갈 힘을 주십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을 주십니다. 그 무한한 사랑과 지혜와 에너지가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에게 흘러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제부터 하나님을 따라가는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내 마음의 주인 자리에 하나님을 모셔 들이면, 우리의 영적 여행은 다른 차원으로,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을 따라가는 차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김형국 /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중에서

 

 

< 독자 생각 >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암수술을 받을 때도 하나님을 찾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아들은 교만하다고 합니다. 위 글은 며칠 전 아들이 읽기를 권한 책에 나온 내용인데 저처럼 무신론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이 들고 병들어 죽음이 다가오면 신의 존재를 받아드리고 내세를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어차피 그렇게 될 바에야 이번 기회에 신의 존재와 영혼의 존재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웰빙에서 웰다잉(Well Dying)으로 가는 과정 또는 고(故) 이어령교수님처럼 ‘지성에서 영성’으로 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3.6.5)

 

 

 

< 2 >

 

이 책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세상 창조 : 하나님이 세상을 인격적으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들 때 인간을 동물 중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 있는, 그래서 하나님의 다스림하에서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독특한 존재로 만드셨다.

 

2. 인간의 죄 : 인간은 하나님을 몰아내고 자기가 주인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끊어졌고, 인간의 자기중심성은 개인과 사회, 더 나아가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깨뜨리고 있다.

 

3. 메시아 예수 : 예수 메시아가 인간의 가장 본질적 문제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오셨다. 그는 하나님나라를 가르치셨고,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나라를 이 세상에 시작하셨다. 예수 메시아의 죽음은 타협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정의와 지극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준다.

 

4. 회개와 믿음 : 자기중심적 삶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이 회개이다. 돌아선 자가 메시아 예수를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다. 내게 아무런 자격이 없지만, 나를 사랑하시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계신 메시아 예수가 내가 지불해야 할 나의 몸값을 대신 지불하셨음을 믿을 때, 우리는 하나님나라에 속한 백성이 된다.

 

우리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성경은 다양하게 표현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구원을 받았다", "거듭난다" 등등. 이 놀라운 복은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을 수용할 때 얻어진다.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자격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자격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선물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제대로 들어야 한다. 들을 뿐 아니라, 그 내용이 자신과 자신이 사는 세상을 진실하게 해석해 주는지 진실하게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과연 그렇다면, 하나님에 관해 이제 막 깨달아가는 수준이라 해도, 깨달은 만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 3 >

 

하나님나라 공동체의 신기한 탄생

 

 

교회의 시작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새로운 종고가 시작되었는데, 그 종교를 창시한 예수는 부활하고 승천한 후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 땅에 남은 예수의 제자라는 사람들은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이들이 얼마나 평범 이하였는지는 사복음서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창시가도 없이 오합지졸이 모여 새로운 공동체인 교회를 시작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종교사회학으로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종교가 태동하려면 적어도 창시자가 오랜 기간 제자를 양성하고, 제자들은 창시자의 가르침을 이어 나갈 만큼 뛰어나야 하며, 또한 사회적으로도 새로운 사상과 종교가 반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도 인류 역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계 3대 종교인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를 살펴보자.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는 BC 563년에 태어나서 29살에 출가를 한다. 그리고 35살에 깨달음을 얻는다. 크게 깨달음을 얻어 도를 이루었다고 해서 대오성도(大悟成道)했다고 한다. 80세에 입적할 때까지 자그만치 45년 동안, 거의 50년간 제자들을 가르친다. 당시 매우 총명하고 엘리트였던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아 불교가 일어난다. 한 종교가 발흥할 만하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는 석가모니보다 약 천 년 늦게 570 년에 태어났다. 그는 아주 부유하게 살다가 40세에 알라의 계시를 받는다. 그 후 이슬람교를 창시해 약 20년간 이 운동을 이끈다. 그는 60세가 되는 해에 메카를 점령하고 이어서 아라비아반도에 범이슬람국가를 형성한다. 마호메트는 매우 뛰어난 정치 지도자였다. 그는 실제로 정치 권력을 기반으로 아라비아반도를 통합한다. 그러고 나서 2년을 더 살다가 632년에 타계한다.

 

불교나 이슬람교는 한 종교를 형성할 만한 근거가 충분해 보인다. 창시자가 45 년간 가르치거나 20년간 아예 나라를 만들어 통치했다. 그렇게 한 종교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기독교는 어떠한가? 예수는 B.C. 4년에 태어나 A.D. 30년에 죽었다. 약 서른 살까지는 무명의 목수로 살다가 3년남짓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예고한 대로 십자가에서 죽었다. 그의 제자는 어부나 당시 천대받던 세관원같이 보잘것없는 보통 사람이었다. 예수의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하기 일쑤였고, 자기들끼리 세력 다툼하고, 더더욱 부끄러운 것은 스승이 고난을 겪을 때 모두 도망쳤다. 그중 하나는 예수를 팔아넘기기까지 했다. 그런데 예수가 죽고 난 후에 평범 이하의 사람들이 모이더니 공동체가 세워졌다. 처음에는 유대교의 작은 분파나 이단 정도로 여겨졌다. 당시 한 유대인 지도자가 말한 대로 사람이 세웠으면 곧 없어질 운동처럼 보였다. 창시자도 사라진 채, 고작 3년간 가르침을 받았던 평범 이하의 사람들에 의해 기독교가 시작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독교는 초기에 유대교에 의해 이단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모진 고초를 겪었고, 그 이후에는 로마제국에 의해 온갖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 한 종교가 형성될 기반은커녕 사회·문화적 여건도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의 공동체가 날로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었을까? 서른 갓 넘은 지도자가 자신의 공동체를 세우겠다고 선언하고 고작 3년을 가르친 후 십자가에서 사형을 당했는데, 그의 예언이 어떻게 실제로 이루어진 것일까? 그 이유를 종교사회적인 외부 요인에서는 찾기 어렵지만, 초기에 이 공동체가 주장한 바에서 실마리를 찾을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의 부활을 목격한 증인이라고 주장했다. 유대인들이 로마제국의 손을 빌려 예수를 죽였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셨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주장이었다. 이들은 이 주장을 생명을 걸고 증언했다. 과거에는 서로 싸우고, 정작 생명을 바쳤어야 할 예수의 고난 현장에서는 다 도망쳤던 사람들이 예수가 죽고 나자 예수가 부활했다고 생명을 걸고 증언한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사람들도 인간이 죽었다가 부활하여 승천했다는 것은 과장된 신화나 조작된 이야기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그 이상한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니, 300년이 지나지 않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기에 이른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초기 기독교 공동체를 가능하게 했던 힘은 예수가 전한대로 하나님나라가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서 실제로 이 세상에 임했다고 믿은 데 있었다. 이들은 하나님나라가 시작되었다고 진정으로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 그들에게 선물로 주어진 성령을 따라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려 했다. 이 공동체는 세상의 힘과 권력으로 다스리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공동체였다.

 

김형국 / ‘하나님나라의 도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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