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불상(佛像)과 보살상(菩薩像)

송담(松潭) 2021. 7. 15. 12:42

불상(佛像)과 보살상(菩薩像)

 

 

부처는 깨달음을 얻은 성인(聖人)을 말하며 불(佛) 또는 여래(如來)로 부르기도 합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진리를 깨닫기만 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기에 수많은 부처가 있고 각 종파나 사찰은 자신들이 따르는 경전에 의해 각각 다른 부처님을 주존불(主尊佛)로 모시고 있습니다. 불상은 손의 모양, 즉 수인(手印)으로 자신이 깨달은 진리나 중생 구제의 소원을 밝히고 있으므로 이를 주목해야 합니다. 또한 불상은 그 조성 재료에 따라 석조, 목조, 철조와 점토로 만든 소조, 그리고 구리 위에 금을 입힌 금동 불상 등으로 나뉩니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은 불가에서 가장 많이 모시는 분입니다. 석가모니는 '석가족의 성자'라는 뜻이며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입니다. 인도 한 왕국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고통스러운 인간의 삶을 보고 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진리를 찾으며 수행하다가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분입니다. 땅을 가리켜 불러낸 지신으로부터 깨달음의 증명을 받아 마왕을 항복시킨다는 의미의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라는 수인을 하고 있으며, 큰 영웅을 모신 곳이라는 뜻을 가진 대웅전(大雄殿)에 모십니다. 석굴암 본존불은 화강암으로 조성한 석가불상으로, 금방이라도 부처님이 걸어 내려오실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아미타블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정토를 관장하는 부처님으로, 영원한 생명을 가졌기에 무량수(無量壽)라고도 불립니다.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이끄는 분이기에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으며, 자주 들을 수 있는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부처님께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을 가진 염불입니다. 두 손가락으로 원을 만드는 등의 아미타구품인을 하고 있는데, 중생의 성품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구제하기 위해 하품하생부터 상품상생까지 아홉 단계로 중생을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극락전이나 무량수전에 모시는데, 나무로 조성한 화성 봉림사 아미타불상은 단아한 모습이 돋보이는 고려 불상의 대표작입니다.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은 근원적인 부처이며 진리나 법 그 자체를 의미하는 부처님입니다. 화엄종에서는 비로자나불을 모든 부처의 본체로 인정하여 주존불로 모시고 있습니다. 비로불을 모시는 곳은 비로전이며, 진리의 빛이 두루 비친다는 의미에서 적광전이나 광명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집게손가락을 다른 손으로 감싸 쥐는 지권인을 하고 있는데, 부처가 중생을 법으로 감싸 안는 것을 뜻합니다. 철로 조성한 보림사 비로자나불상은 강한 힘이 느껴지는 당당한 부처님으로 유명합니다.

 

비로불처럼 법이나 진리 자체인 법신불(法身佛), 석가불처럼 중생을 구하기 위해 이 땅에 나타난 화신불(化身佛), 아미타불처럼 오랜 수행과 공덕으로 부처가 된 보신불(報身佛)을 일컬어 삼신불(三身佛)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약사불

 

 

이 밖에도 질병과 고통을 없애 주는 부처님인 약사불이 있습니다. 동방 정유리세계에 머물면서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는 분으로, 보통 손 위에는 약단지를 들고 있습니다. 약사불을 단독으로 모실 때에는 약사전에 봉안합니다. 장곡사 금동 약사불은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불상으로 많은 이들이 찾아와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보살은 보리살타의 줄임말이며 보리, 즉 깨달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자를 말합니다. 위로는 깨달음을 얻으려하고 동시에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의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추구하는 이로, 이미 부처가 될만큼 공덕을 쌓은 성인이기도 합니다.

 

관음이라고도 불리는 관세음보살은 거의 모든 사찰에서 모시고 있을 정도로 많이 찾는 보살입니다. 관세음은 세상의 모든 목소리를 본다는 뜻으로 중생의 괴로움을 듣고 보살피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은 부드럽고 여성적인 외모를 하고 있는데, 수많은 팔과 눈을 가진 천수천안관음이나 11개의 얼굴을 가진 십일면관음도 있습니다. 관음전 또는 원통전에서 모시거나 야외나 바닷가에 세우기도 합니다.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에서는 출산과 아이의 생명을 보살핀다는 백의관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장보살

 

 

 

지장보살은 죽은 뒤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입니다. 삭발하고 있거나 두건을 쓰고 있고 손에는 긴 지팡이인 석장과 구슬을 들고 있는데, 모시는 전각을 지장전이나 명부전이라고 부릅니다. 지장전 안에는 지장보살과 함께 지옥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심판관인 명부시왕을 모시기도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7일마다 한 번씩 시왕 앞에 나아가 지은 죄를 조사받는데, 7차 심판일인 49일째에 최종 심판이 내려져 다음 태어날 곳이 정해집니다. 이때 49재를 지내 죽은 이가 좋은 곳에서 태어나기를 빌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염라대왕은 바로 시왕 중의 한 명입니다. 쌍봉사 지장전에서는 사실적 모습을 한 지장보살과 시왕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도 새겨두어야 할 보살입니다. 보통 석가붙의 협시보살로 등장할 때가 많은데, 문수보살은 지혜를, 보현보살은 실천행을 상징합니다. 사진은 개암사 영산회 괘불탱화인데, 문수보현 양 보살이 석가모니 부처 좌우에서 협시하고 있습니다. 불교 그림을 탱화라고 부르는데, 괘불탱은 야외 법회 때 밖에 거는 거대한 탱화입니다.

 

 

미륵불

 

 

특별한 부처님인 미륵불도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가 열반에 드신 지 56억 7천만 년 뒤에 세상으로 내려와 설법을 통해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불입니다. 그때까지는 도솔천 내원궁에 머물며 구제 방법을 고민하고 있기에, 현재는 미륵보살인 상태로 있습니다. 미륵은 언젠가는 세상을 구원해 줄 구세주이자 수호신이므로 민중은 다양한 형태의 미륵신을 세우고 이를 신봉했습니다. 거대한 관촉사 은진 미륵이 원초적이고 압도적인 힘을 내뿜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민중의 이런 바람이 투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길우/ ‘우리 땅 더 넓고 더 깊게 여행하는 방법(출판 : 여행이 필요한 시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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