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방랑자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보리수
슈베르트의 보리수는 <겨울 나그네>연가곡 속에 들어있는 독일 가곡입니다.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추운 겨울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들판으로 방랑의 길을 떠나 겪게되는 내용으로 고통과 절망 속에서 허덕이며 까마귀, 숙소, 환상, 도깨비불 백발과 같은 죽음에 대한 상념등이 한곡씩 전개되다가, 마지막으로 마을 어귀에서 라이어를 연주하고 있는 늙은 악사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 장면에서 끝이나는 연가곡입니다. 이처럼, 연가곡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각의 노래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모음곡집 입니다.슈베르트는 [겨울 나그네]를 작곡하기 4년 전(1823년) 같은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연작 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집 아가씨]를 작곡했습니다. 이 연가곡은 청춘의 서정과 아름다움이 듬뿍 담긴 작품이지만 [겨울 나그네]는 어둡고 암울한 내용의 노래입니다.
실제로 슈베르트는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한 삶을 살다[겨울 나그네]를 완성한 이듬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4개의 연가곡 중에서 5번째 곡인 '보리수'는 겨울나그네 중 가장 유명한 민요풍의 노래로 슈베르트의 가곡 반주가 다 그러하듯이 폭풍의 효과, 나뭇잎의 움직임 등을 묘사한 피아노 반주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특히 '겨울 나그네'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내용으로 전개 되지만 그중에서 '보리수'는 아름답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잠간이지만 지금 처럼 푸른 가지마다 예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풍성한 보리수를 생각나게 하여 쓸쓸한 느낌 가운데 다소나마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성문 앞 샘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서
수많은 단꿈을 꾸었네.
보리수 껍질에다
사랑의 말 새겨 넣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그곳을 찾았네.
나 오늘 이 깊은 밤에도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 없었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두 눈을 꼭 감아 버렸네.
나뭇가지들이 살랑거리면서,
꼭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내게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아라!>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세차게 때렸네,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돌아보지 않았네.
이제 그곳에서 멀어진 지
벌써 한참이 되었네,
그래도 여전히 속삭이는 소리 들리네.
[출처] 보리수! 고독한 방랑자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보리수|작성자 박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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