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주제와 교향곡 구성법

송담(松潭) 2018. 12. 2. 22:38

 

주제와 교향곡 구성법

 

 

<주제>

 

 이제 <교향곡 25>의 시작 부분을 들어보세요. 매우 인상적입니다.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한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는 멜로디지요. 이렇게 음악의 시작 부분에서 유난히 강조되는 선율을 음악 용어로 주제라고 합니다. ‘작품의 핵심이 되는 짧은 선율이라고 정의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맨 처음에 나오는 주제, ‘따따따단~ 따따따단~’은 다섯 마디입니다. 보통 주제는 네 마디 내지 여덟 마디 정도예요. 주제는 계속 변형되어 나오면서 곡 전체에 재미와 일관성을 줍니다. 가장 명료하게 들리고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듣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도 하죠.

 

 

 음이 급상승하면서 파도처럼 요동치다가 격렬한 분위기가 확 달라지면서 장난스런 느낌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2주제입니다. 보통 교향곡 1악장에서 주제는 두 개 등장합니다. 이런 구성을 소나타 형식이라고 해요.

 

 그동안 1주제에 익숙해졌던 만큼 2주제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앞의 주제와 비교가 됩니다. 그 비교에서 오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두 주제는 상반된 분위기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1주제와 2주제가 번갈아 나오면서 이루는 대조가 소나타 형식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1주제이고 어디서부터 2주제인지 성해진 기준은 없나요?

 

 안타깝게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부분을 의식하며 들으면 주제가 등장하는 순간이 꼭 들릴 거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대개 교향곡을 한 번 듣고 1주제와 2주제를 모두 파악하기 힘듭니다. 몇 번을 다시 들어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주제가 들리기만 하면 곡의 핵심에 다가간 셈이니 일단 들으려고 해보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듣지 못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음악은 영화나 소설과 달라요. 앞에서 중요한 부분을 놓쳐도 다시 흐름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교향곡 구성법

 

 

 

 

 모차르트가 활동한 시기에는 교향곡의 1악장을 소나타 형식, 2악장을 3부분 형식, 3악장은 미뉴에트, 4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나 론도 형식으로 작곡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습니다.

 

 교향곡은 네 악장으로 나뉘고, 그중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제시부에서는 1주제와 2주제가 처음으로 나옵니다. 이어서 발전부에서는 두 주제가 쪼개지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다가 재현부에서 다시 원래 형태의 두 주제가 나오며 결말을 맺죠. 뒤에 종종 짧은 마무리 부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을 '꼬리'라는 뜻으로 코다라고 불러요.

 

 2악장과 3악장은 1악장보다 단순합니다. 2악장은 3부분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노래에서도 자주 쓰이는 매우 단순한 형식입니다. 3부분 형식은 말 그대로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보통 세 번째 부분에서는 첫 부분을 그대로 반복합니다.

 

 3악장은 미뉴에트입니다. 미뉴에트도 관습적으로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 부분은 미뉴에트, 두 번째 부분은 트리오, 세 번째 부분은 다시 미뉴에트로 이어지죠. 여기서 트리오는 세 종류의 악기만 연주한다는 뜻입니다. 음량이나 음색 면에서 전체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미뉴에트 부분과 확연히 차이가 나게 연주합니다.

 

 <교향곡 25> 3악장 트리오는 현악기가 모두 쉬고 있고, 오보에, 바순 호른 이 세 관악기만 연주합니다. 이 곡에서 관악기들은 각각 연주자가 두 명씩이기 때문에 실제로 연주하는 사람은 여섯 명이죠.

 

 

 4악장은 다시 소나타 형식으로 돌아갑니다.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에 복잡한 형식이 나오고 가운데에 부담 없는 단순한 형식의 악장이 배치되는데요. 교향곡 25)도 그렇습니다. 4악장도 소나타 형식이기 때문에 역시 주제가 두 개나옵니다. 느낌이나 당김음 리듬이 나온다는 특징이 1악장과 아주 비슷하죠.

 

 민은기 클래식 수업1’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