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가보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송담(松潭) 2008. 5. 22. 16:06
 

 

가보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속에 난 두 갈래 길

아쉽게도 한 사람 나그네

두 길 갈 수 없어 길 하나

멀리 덤불로 굽어드는 데까지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리곤 딴 길을 택했다. 똑같이 곱고

풀 우거지고 덜 닳아 보여

그 길이 더 마음을 끌었던 것일까.

하기야 두 길 다 지나간 이들 많아

엇비슷하게 닳은 길이었건만.


그런데 그 아침 두 길은 똑같이

아직 발길에 밟히지 않은 낙엽에 묻혀 있어

아, 나는 첫째 길을 후일로 기약해 두었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법이라

되돌아올 수 없음 알고 있었다. 


먼 먼 훗날 어디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렇게 말하려나

어느 숲에서 두 갈래 길 만나, 나는--

덜 다닌 길을 갔었노라고

그래서 내 인생 온통 달라졌노라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 해 설>


로버트 프로스트는

삶이란 두 갈래 길 가운데

어느 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흔히 가지 못한 첫 번째 길을 아쉬워하며

다음날을 위해 남겨두지만,

길은 언제나 또 다른 길로 이어지기에

누구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다.


그저 자기가 선택한 길이 더 나은 길이길 바라며 

숲으로 계속 걸어 들어갈 뿐이다.


그리고 그 결과 모든 것은 달라진다.


박혜영 / 인하대 교수, 영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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