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을 때 맨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주인공 짜라투스트라가 도대체 누구이냐는 것이다. 짜라투스트라는 니체의 분신이다. 짜라투스트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를 독일어로 읽은 것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철학자 짜라투스트라가 산속에서 고독한 수행생활을 하며 쌓은 지혜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산에서 내려왔다고 하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짜라투스트라는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한 것일까? 그것은 유명한 “신은 죽었다.”이다. 여기서 신은 기독교 신이다. 니체가 살던 19세기 유럽에서 도덕의 기본이 된 것은 기독교의 가르침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단단히 사람들의 머릿속에 뿌리박힌 기독교 사상에 대해 니체는 “약자인 르상티망(원한, 복수심)이 창출한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독교가 탄생한 땅은 로마제국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었다. 지배 받은 자들의 삶은 무척 힘들고 고단했다. 그래서 그들은 현실은 불행하지만 언젠가 신의 나라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걸 믿으며 살았다. 니체의 주장에 의하면 억압받는 “힘으로의 의지”가 신을 날조해 버렸다는 것이다.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있는 편이 좋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신은 원래부터 없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여기서 신이란 사람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를 말한다. 바꿔 말하면 참된 것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세계를 해석하는 인간의 방식이 먼저 있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니체는 “신은 훨씬 전에 죽었다.”고 폭로한 것이다. 결국 최고의 가치가 없다는 말인 것이다. 이처럼 궁극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니체는 니힐리즘이라 표현했다.
니체의 초인(超人)
니체의 가장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초인은 대지를 뜻하며 온갖 어려움에 “예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주위 사람들을 들먹이며 괜히 핑계거리를 만들어 변명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현실을 초월한 세계에 진실이 있다거나 혹은 고통이 끝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똑바로 현실을 주시하며 모든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결국 ‘대지’란 현실의 세계인 것이다. 세계가 무의미하다면 자신의 힘으로 의미를 만들자. 바로 이런 사람이 새로운 신 즉, 초인(超人)인 것이다.
영원회귀 사상
그럼 현실을 긍정하고 살아간다면 모든 것은 다 해결되는가? 그렇지 않다. 인생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발생할 수 있다. 우동을 주문했는데 라면이 나온다거나,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라 달라고 했더니 영구 같은 머리로 만들어 버렸다든가 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힘든 다이어트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원 주위를 순환하며 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이어트 → 리바운드 → 다이어트→리바운드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인생도 이와 같다. 이것이 바로 영원회기라는 사상이다. 즉, 신이 죽어버린, 목적이 없는 세계에서는 무의미한 사건들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할까? 다시 말해 한참 다이어트 중일 때 다이어트의 괴로움에 맞서서 “더 배고픔을! 더 배고픔을!”이라고 현실을 계속 받아드려 이상적인 체형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다이어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당신의 다이어트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또 그 고통을 견뎌 낸 만큼 당신은 더 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그대로 긍정하는 것을 니체는 운명애(運命愛)라고 표현했다. 인생의 참다운 즐거움은 영원히 멈추지 않는 고통을 극복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기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존재를 니체는 초인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인간은 약한 존재로 초인이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러니까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된다. 초인은 자신을 신으로 바꿀 수 있는 존재로, 다시 말해 인간이 신이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고의 가치가 바로 인간에 있다고 믿는 시대가 머지않은 미래에 올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힘을 내어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니체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인간과 동물과 초인 사이에 걸쳐져 있는 것은 한 개의 그물이다.” 즉, 중간자적 존재인 인간은 초인이라는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자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 이제 당신도 초인이 되어 자신의 고통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윤은숙 / ‘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보는 철학이야기’중에서 발췌 정리
* 영원회귀
세계는 당구공과 같이 출현하는 패턴이 정해져 있으므로 무한의 시간 속에서도 같은 것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우주가 탄생하고 은하계가 태어나고 지구의 역사가 시작되고 그러다가 언젠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다시 똑같은 은하계가 태어나 지금과 완전히 똑같은 지구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는 영원히 반복하는 둥근 고리 운동이며 인간의 생도 마찬가지로 환희와 고뇌를 가진 채로 영원히 돌며 멈추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세도 피안도 있을 리 없으며 순간순간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독수리 타법이다 보니
새벽 3시 반부터 시작하여 이 시간(5시 14분)에야 올린 자료입니다.
누가 알아 줄 것입니까마는 제 블로그에 올려진 상당수 자료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성한 자료들입니다.
(신문에서 복사한 자료는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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