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지기(浩然之氣)와 맹자
호연지기가 무엇이냐는 공손추의 질문에 대한 맹자의 첫마디는 “설명이 어렵구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호연지기가 온 세상을 꽉 채울 수 있는 도덕 기운임을 밝힙니다. 호연지기는 밖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실천을 통해 쌓은 정당함에서 나오는 기운입니다. 사실 맹자 이전에 있었던 기에 대한 이해는 대자연의 기운이나 인간의 혈기와 같이 자연적이거나 생리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맹자는 호연지기를 도덕적 실천을 통해 길러진 도덕 기운으로 파악함으로써 기 개념을 확대 발전시켰습니다.
호연지기를 가진 사람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일까요?
맹자는 세상에 살면서 올바른 자리에 서서 도를 실천해 가는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이런 사람은 부귀로 유혹해도 마음을 바꾸지 않고,
위협이나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으며,
가난 같은 어려운 상황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맹자는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 하였습니다.
맹자는 강한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인간의 본질은 선이며 그 근거는 늘 하늘이라고 하면서, 왕도 정치를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을 사회에 실현해 보려고 했습니다. 맹자는 자기 마음을 다함으로서 사람의 본성이 어떠한 것인가를 제대로 깨달은 사람을 하늘의 백성이라 하였습니다. 맹자가 바라본 사람은 사회를 떠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사회 속에서 실천하는 존재이며, 그 경우 강한 힘은 인간 본질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다고 본 것입니다. 맹자의 사상은 후대 유학자들의 참된 표본이 되었으며, 지배 계급에게는 항상 경종이 되었습니다.
김교빈 / ‘동양철학 에세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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