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스승’ 신영복 선생의 타계와 ‘연대의 가치’ 스물일곱 청년이 감옥에 갇혔다. 20년 20일 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쉰을 바라보는 중년이었다. 분노와 회한으로 가득 찰 법했지만 아니었다. 낮은 어조로 인간의 가치를, 공감과 공존을 이야기했다. 모진 고통을 희망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인간성의 고귀함을 증명했다. 은 혁명적 언어가 아니었으나, 많은 이들의 내면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켰다. 누군가는 위로를, 누군가는 깨달음을, 또 다른 누군가는 삶의 나침반을 얻었다. ‘무기수 신영복’은 시대의 스승이 되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타계했다. 고인은 탁월한 통찰을 보여준 지성이자, 앎과 삶이 일치한 지식인이자, 절제와 품격을 갖춘 ‘어른’이었다. 빈소가 차려진 성공회대에 수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