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단톡방에서의 무반응

송담(松潭) 2022. 9. 15. 03:12

단톡방에서의 무반응



식욕과 수면욕이 생리적 욕구라면 인정욕구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심리적 욕구라고 합니다. 인정요구는 남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종류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는 요구이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처지에 대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기도 합니다.

저도 가끔 제가 쓴 글을 단톡방에 올리는데 이런 행위는 일종의 인정욕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단톡방에 글을 올리기 전에 이 글이 멤버들 누구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자기검열한 후 엣따(되었다) 싶으면 올립니다. 그런데 반응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또 경거망동했구나!” 후회합니다. 그들의 반응이 없는 것은 바쁘거나, 관심이 없거나, 공감되지 않거나, 습관적으로 대응하기를 싫어하거나 등등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나이 들어서는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자제해야겠습니다. 이젠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성숙한 사람은 남에게 인정받기에 목말라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내면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무반응인 사람들로부터 배워야할 것은 그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경거망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침묵'을 배워야 합니다.

(2022.9.14)

사진출처 : PIX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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