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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성향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성향  머리가 좋다고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고 공부 잘한다고 다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아주 탁월하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어느 수준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야 그 정도의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겠지만 말이다. 하여간 타고난 지능이 곧 학업성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머리 좋은 학생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명문 대학교나 과학영재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평생 동안 ‘머리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사는 복을 누린다. 하지만 명문대를 나왔으나 그리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을 그동안 나는 많이 봐왔다.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는 일단 차치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성품에 ..

그 어느 날의 통곡 (1)

그 어느 날의 통곡 (1)    나는 이따금 통곡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살아온 셈이지만 나도 그들처럼 통곡하면서 똑 같은 심정을 경험하였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나에게는 우연하게 통곡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의도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 같고 전혀 예기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는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였던 것이 떠오른다.  나는 C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조교생활을 하다가 강의를 한 과목 맡게 되었으나 경제적으로는 너무 궁핍한 형편이었다. 당시의 대학조교는 교육부에서 규정한 ‘보수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무보수’로 발령하면서 ‘월수당’을 적당히 지급하였는데 그 수당이 대학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초·중고 교사의 반의 반도 안 되어 세금을 공제하고 난..

청계산 수필 2024.06.23

자연에 가까운 명품 정원

자연에 가까운 명품 정원   우리 동네 전원주택은 토부다원을 비롯해 명품 정원이 여러 군데입니다. 모두들 각자가 지상의 천국을 가꾸고 삽니다. 주거공간으로써 아파트는 경제적 가치가 높고 편리하지만 전원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오면 눈앞에 열린 푸른색은 풋풋하고 싱그럽습니다. 정원을 돌며 아름다운 꽃을 보면 그 절정의 순간들이 눈과 마음을 환하게 하고 코끝에 스치는 야릇한 향기는 한 순간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하는 호접몽을 생각하게 합니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했는데 이 고사는 자아와 자연은 본디 하나라는 이치를 설명하는 것이라 합니다...

전원일기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