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postmodernism
포스트 모더니즘은 경직된 모더니즘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문예사조이자 시대정신이다.
20세기 초의 사조였던 모더니즘 운동은 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나 근대화를 추구했고, 효율성과 기능성을 과도하게 강조한다.
모더니즘은 또한 전통과 과거의 영광을 중시했고, 예술가의 특권과 절대적 진리의 존재를 믿었으며, 순수예술과 예술지상주의를 추구했던 다분히 귀족주의적 사조였다. 그래서 모더니즘 시대에는 순수문학과 고급문화만이 예술로 인정받았으며, 대중문학이나 대중문화는 열등한 하위장르로 취급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바로 그러한 특성들에 반발하면서 시작되었다.
예컨대 포스트모더니즘은 도시와 시골, 전통과 혁신,
동양과 서양, 그리고 예술과 현실의 조화를 추구했으며,
숨막히는 효율성과 기능성보다는 인간적인 여유를 중시했고, 고급문화나 순수예술보다는 대중문화의 가치를 인정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1960년대 컬러텔레비전이 각 가정으로 확산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본격적인 대중문화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이 기존의 가치관을 과감히 깨뜨리고 새로운 인식의 틀을 마련해주었다는 데 있다.
과연 포스트모던 인식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탈중심사상’과 ‘이분법적 경계해체’는 현대인의 인식에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예컨대 ‘탈중심사상’은 단 하나의 경직된 절대진리보다는 유연한 다수의 상대적 진리에, 또 특권적 지배문화보다는 소외되어온 주변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주었고, 그 결과 그동안 무시되었던 동양이나 유색인이나 소수인종 문화가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러한 ‘탈중심사상’과 궁극적으로 상통하고 있는
‘이분법적 경계 해체’ 또한 우리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편협한 경계선들과 칸막이들을 제거함으로써,
현대인들로 하여금 두 겹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타자와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었으며,
바람직한 퓨전문화를 창출해주었다.
예컨대 포스트모던 인식에서는 이제 더 이상 선과 악,
진리와 허위, 미美와 추醜, 현실과 허구 또는 리얼리티와 판타지 사이를 확연하게 구분하는 경계가 없다.
왜냐하면 모더니즘 시대의 이분법적 가치판단으로는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살고 있는 복합적인 현실을 이해할수도 또 파악할 수도 없으며, 그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그동안 인류 역사에 많은 오류와 부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모든 것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그리고 그러한 복합적이고 유연한 시각은 모든 사물을 보는 데 적용된다.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은 바로 그러한 의미 -즉 ‘탈중심’과 ‘탈이분법’ ‘탈절대-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그러한 인식과 시각은 이미 현대사회의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 예컨대 지금은 진보와 보수, 또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조차도 예전처럼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서로 뒤섞이고 있으며, ’제3의 길‘을 창출해내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컴퓨터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그 절정에 달했고, 현대사회의 각 분야에 스며들어가 일상화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이 더 이상 특별한 화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포스트모던한 것들이 그러하듯
외양만 흉내내는 사이비들을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에,
부단한 점검과 평가를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포스트모더니즘은
역사상 그 어느 사조보다도 세계인들의 인식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다 준 기념비적 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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