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족

사랑한다는 건 영원하다는 것

송담(松潭) 2006. 5. 15. 16:43
 

사랑한다는 건 영원하다는 것



오늘 당신 기분은 어떠세요?

병원에서 위암 말기의 판정을 받고 난 후,

이제 혼자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혼자가 될까 두려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오늘도 당신 곁에서 서성거려 봅니다.

아직까지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더 슬픈 말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위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추스르며 혹시라도 당신이 눈치라도 챌까바 몰래 이부자리에서 빠져나와 부엌으로 발길을 재촉해 봅니다. 빗질할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혼자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당신과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떠나고자 합니다..........


.......(중략)........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당신을 정말이지 사랑합니다. 제가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밤, 잠드는 것이 두려운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눈을 감으면 영원히 잠들 것 같아 잠들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과 두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면서 밤을 지샌 적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없을 ‘우연’을 기대해 봅니다. 매일 출근하는 당신에게 넥타이를 매어주면서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당신!

‘영원’이라는 단어를 아시죠.

저의 죽음까지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단어. 그러기에 당신과도 너무 닮았어요.

이제는 ‘영원’이라는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당신과 언제든지 함께 지켜보고 있겠죠.

머나면 곳에서…. 당신의 모습이 생각나요.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나보고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당신의 작은 손.

‘영원’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 같아요.

당신과 ‘영원’하고 싶기에 죽음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당신과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슬픔을 모르는 그런 세계에서…

오직 영원함만이 존재하는

그런 세계에서… 말입니다. 영원히…


2002년 10월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


※ 이 편지글은 우정사업진흥회가 주최한 제17회 전국 주부편지쓰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현숙씨(강릉시 내곡동)의 작품입니다.


        가슴이 뭉클하군요,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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