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수석)과 나무, 정원

전중기 수석 감상실 2

송담(松潭) 2023. 8. 10. 13:59

전중기 수석 감상실 2

 

 

어제는 문양석 애호가인 전중기 친구가 소장하고 있는 수석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수석은 사람의 보는 관점에 따라 감상법이 다르지만 제 느낌을 적어봅니다. 멋진 글로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그러지 못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수석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름다움이 주는 위안입니다.

(2023.8.8)

 

< 1 >

 

무적함대

무적함대 같기도 하고 앞은 머리, 뒤는 꼬리, 가운데는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머리가 있는 해신(海神) 같기도 합니다. 바다를 제패(制覇)할 수 있는 힘이 있어 보입니다. 나른한 오후에 보면 힘이 솟을 것입니다

 

 

 

< 2 >

 

프라다나스 언덕

 

 

프라다나스가 있는 언덕은 무언가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라다나스가 하늘거리며 가을의 정취를 더해 줍니다. 바람이 스치면 순천이 고향인 친구는 그 옛날 세라복에 머리카락 휘날리던 우수짙은 어느 여고생이 생각날 것입니다. 그때 그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이 입추,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 3 >

 

새로움의 탄생

 

 

추상(抽象), 추상은 풍경이 아니고 인물도 아닙니다. 대상이 존재하지 않고 그냥 먹물을 뿌려 오묘한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한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아니라 파격으로 나갑니다. 무질서한 혼돈으로 보이지만 그 틈새에 햇살처럼 스며 자리잡고 있는 형상들이 보입니다. 새로움의 탄생은 흩뿌리는 자유로부터 기적적으로 탄생합니다.

 

 

< 4 >

 

대신들의 숙의(熟議)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눕니다. 수군대는 잡담이 아닌 신중하게 의논하는 숙의(熟議)입니다. 임금이 용단을 내리지 못할 때 대신들은 갑론을박하다가 ‘전하, 그리하심은 아니되옵니다.’  ‘전하, 통촉하시옵소서.’

모두가 우국충정입니다.

 

 

< 5 >

 

탄생의 기운

 

 

고개 숙인 여인인가. 만삭의 여인인가. 탄생의 신비로운 기운이 맴돕니다. 만삭의 여인은 노심초사 애지중지 생명을 기릅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우리들을 품고 고통으로 우리를 안전하게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무량한 그 은혜. 우리는 어찌 그것을 모르고 살아왔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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