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치유

‘죽고 싶지만 떡볶기는 먹고 싶어’를 읽고...

송담(松潭) 2018. 9. 24. 22:16

 

죽고 싶지만 떡볶기는 먹고 싶어를 읽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최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책 죽고 싶지만 떡볶기는 먹고 싶어’ (백세희)라는 책을 읽었다. 작가는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나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5년간 일했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신과를 전전했고,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라고 책에서 소개했다.

 

 책 표지에 독자들은

 

 “페이지를 못 남기고 머무르게 된다. 몇 번을 읽는지 모르겠다.”

 “어제 읽고서 위로받고, 오늘 다시 보고 힘을 내어 살아간다.”

 “내가 발가벗겨지는 기분이라 부끄러웠지만 개운하기도 했다.”

 “읽는 동안 작가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면 안아주고 싶은 건 나 자신이기도 했다.”

 “받자마자 한숨에 읽어버렸다. 너무 내 일기장이 아닌가 싶어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독자서평이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없어 중도하차하고 싶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는 책이라서 끝까지 읽긴 했다.

 

 작가가 가진 자존감의 수준이나 그런 심리상태를 나는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공감이 되지 않는 것은 내가 걸어온 인생길이 너무 순탄해서 이거나 아니면 내가 너무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다음 글에서 가슴이 뜨끔했고 오늘의 젊은 청년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삶은 낭만과 냉소를 오간다. 그 뜨거움과 차가움의 경계를 넘나들 때 지루함은 자취를 감춘다. 가장 두려운 순간은 미지근한 순간이다. 뜨겁게 느낄 틈도 차갑게 돌아설 틈도 없는, 가장 미지근하고 무감각한 순간 그 순간의 우리는 송장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야기를 마치는 지금도 여전히 우울과 행복을 반복하는 내 모습이 싫었고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그런 상태로 병원을 오갔고, 어느덧 2018년이 되었다. 세밀하게 살펴보면 좋아진 부분도 많다. 우울감도 많이 나아졌고 사람에 대한 불안감도 줄었다. 하지만 그 틈새로 또 다른 문제가 채워졌고 촘촘한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다 보니 종착역은 자존감이었다. 여전히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빛과 어둠은 한 몸이라는 걸 다시 떠올렸다. 행복과 불행의 공존처럼 삶의 곡선은 유동적이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가며 웃고 울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질문도 답도 아닌 바람으로 끝난다. 나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싶다. 싫다보다 좋다는 단어가 많은 삶을 살고 싶다. 실패를 쌓고 더 좋은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싶다. 감정의 파동을 삶의 리듬으로 여기며 즐기고 싶다. 커다란 어둠 속을 걷고 또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조각의 햇살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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