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자기를 만나는 법

송담(松潭) 2017. 1. 6. 17:22

 

 

자기를 만나는 법

-글쓰기-

 

 

 

 

 

 

글자는 영혼이 세상에 직접 강림하기 어려워

머릿속에서 몇 번 저마한 후, 팔뚝을 거쳐 팔목을 타고 흐르다가

하얀 종이 위에 떨어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응고된 것입니다.

영혼의 세속화죠.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일입니다.

몸속에만 머물기 버거운 영혼이 밖으로 뛰쳐나온 것,

그것이 바로 글이죠.

 

글은 솔직하게 써야 제대로 나옵니다.

진실하게 텅 빈 마음으로 자기를 드러나게 할 때라야

제대로 된 글이 나오죠.

그래서 힘이 잔뜩 들어간 대낮에는 글이 잘 되지 않아요.

술이나 생활에 지칠 정도로 부대끼고 나서,

육신에 힘이 빠지고 온갖 것이 다 포기된 다음에라야

글이 잘 써지죠. 오로지 자기 자신만 고독하게 남은 새벽에

글이 잘 써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꿈을 이루고 싶은가요? 자신과 약속하세요.

자신과의 약속은 생각으로만 되지 않습니다.

글로 쓰면 자신과의 약속이 더 선명해집니다.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으로만, 말로만 하지 말고,

글로 써 놓으십시오.

인간은 글을 쓸 때 자기를 만납니다.

 

최진석 /‘인간이 그리는 무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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