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사랑은 또 다시 찾아온다

송담(松潭) 2012. 3. 19. 17:05

 

 

사랑은 또 다시 찾아온다

 

 

 

 이별 후 우리에게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슬퍼하고 지나온 과거를 살펴본 후, 그 관계에서 무엇을 잃고 얻었는지 점검하고, 마침내 홀로 상처를 딛고 일어설 때까지의 시간 말이다. 그 전에 다른 관계를 맺는다면 우리가 이별의 고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경험들을 놓쳐버리고 말 것이다.

 

 이별 후에는 새 애인을 만들기보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가지는 것이 좋다. 감정 변화에 대한 일기를 쓴다면 스스로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애도의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 누군가는 어떻게 그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죠? 그건 이론일 뿐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예요.”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만큼 그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는 것이고, 마침내 그 모든 것들이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 때, 당신은 그 전보다 훨씬 새롭고 설레며 기쁨이 넘치는 관계를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상처가 두려워 사랑을 꿈꾸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연애를 시작한다 해도 이 모두가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생각에 쉽게 사랑에 빠지지 못한다. 혹은 예전의 그만큼 사랑할 수 있을 남자가 또 있지 않을 거라고, 운명의 상대는 그 하나뿐이었다고 믿으며 다가오는 사람을 거부하기도 한다.

 

 영화 <500일의 썸머>의 주인공 톰 역시 다시는 썸머 같은 운명의 상대가 찾아오지 않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영화의 말미에 그가 새 직장을 구하러 면접을 보러 갔을 때, 거기엔 또 다른 사랑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가을이라는 뜻의 어텀(Autumn)이었다. 톰은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차를 마시러 가자고 제안한다.

 

 만약 당신이 너무 큰 상처 때문에 운명도 사랑도 모두 믿지 못할 만큼 시니컬해졌다 해도, 그래서 앞으로 다시 사랑할 수 없을까 봐 걱정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해도, 나는 당신을 믿는다. 당신이 마음을 다해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으니까. 고통을 통해 성숙한 당신이 앞으로는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도 누군가 당신을 몰래 지켜보며 사랑을 고백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당신이 다음에 사랑하게 될 사람은 예전에 사랑한 사람보다 한층 더 사랑스러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해야할 건 상처와 두려움 때문에 다가올 사랑을 거부하지 않는 것, 앞으로 눈앞에 펼쳐질 사랑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드릴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당신의 미래에 사랑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놓여 있다. 톰이 썸머와 헤어지고 이별의 고통을 겪으며 성장했을 때 그의 앞에 어텀(Autumn)이 찾아온 것처럼,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이, 사랑은 또 다시 찾아온다.

 

 

곽금주 / ‘도대체, 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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