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포대화상(布袋和尙)

송담(松潭) 2007. 9. 20. 10:56

 

 

포대화상(布袋和尙)

 

 

 포대화상은 중국 당나라 명주 봉화사람으로 법명은 ‘계차(契此)’라고 불리며, 스님은 뚱뚱한 몸집에 늘 커다란 포대자루를 메고 다녀 포대화상으로 더 널리 알려진 명승입니다.

 

그 자루 안에는 온갖 것이 다 들어있어서 이웃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내주곤 하였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스님을 무척 좋아하여 자루를 메고 스님이 나타나면 아이들은 스님의 등이고 어깨위에 올라타고 기뻐할 정도로 어린이들을 좋아한 스님입니다.

 

하루는 스님이 눈(雪) 속에 있다가 일어났는데 스님의 몸에는 눈이 하나도 묻질 않아 사람들이 이를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하였으며, 스님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달라고 하였는데 그러나 돈을 주면 반드시 다시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은 것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또 다시 돌려주었는데 그럴 땐 반드시 그의 수준에 어울릴 것으로 주었다고 합니다.

포대화상은 때때로 길흉을 예언하기도 했다는데 조금도 틀림이 없었다고 하며, 날씨도 곧잘 맞춰서 스님이 굽 높은 나막신을 신고 나타나면 그 다음날은 반드시 비가 내렸고 장마철이라도 스님이 짚신을 신고 다니면 다음날은 날이 개었다고 합니다.

 

스님의 배를 유난히 불뚝하게 그리는 건 스님의 몸이 뚱뚱했던 것도 있지만 복장(腹藏)이라 하여 많은 지혜를 배에 담고 있다는 걸 상징해서 그렇게 더 불뚝하게 그리곤 합니다.

 

부처님의 공덕을 찬미 칭송하는 스님들의 마음의 노래를 글로 남긴 것을 게송(偈頌)이라 합니다만, 포대스님께서 지으신 걸로 전해오는 대표적인 아름다운 마음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아유일포대(我有一布袋) 내가 가진 큰 자루 하나

허공무괘애(虛空無罣礙) 텅 비어 어디에도 걸림이 없다

전개편십방(展開遍十方) 펼치면 온 누리 뒤덮다가도

입시관자재(入時觀自在) 거두면 그 자루 자취도 없네.

 

포대스님이 계시다면 곁에 가까이 다가가 보고 싶은 香薰 은은함을 느낄 수 있는 게송입니다. 나막신을 신고 있어 아마 다음날은 비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어깨에 멘 장도는 악마구리를 물리치는 상징적 표상입니다.

 

‘포대’화상은 서양의 산타와 비슷합니다.

 

寭彳東 子 車 鍾 珉 / ‘산골화실’ 茶畵塾 

 

 

 

 

 

( 며칠 전에 혜동자 차종민 화백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표구하기에 앞서 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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