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알파걸인가 평범걸인가
요즘 새로운 키워드가 뜨고 있다. 알파걸(alpha girls)∼.
새로운 슈퍼 파워 계층의 탄생이다. 알파걸은 공부와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방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엘리트 여성을 일컫는다.
이 단어는 미국 하버드대 댄 킨들런(Kindlon·아동심리학) 교수가 출간한 같은 이름의 책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1등, 최고를 뜻하는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 ‘알파’(α)를 사용했다. 이것은 어쩌면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2의 성’에서 이미 예고한 것과 거의 일치한다. 그녀는 큰 목소리로 선언한 바 있다.
‘여성들에게 책임을 맡겨라! 머지않아 여성들이 경제적·사회적 평등에 완벽하게 도달할 것이다’. 그렇다.
이제 세상의 중심에 ‘완전히 새로운 사회계층’인 ‘알파걸’이 등극했다. 알파걸과 평범걸은 가치관부터 다르다. 평범걸은 복종, 겸손, 자기희생 등의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자들은 재산 소유와 관리를 독점했고 중요한 지도자 위치를 차지했다. 반대로 여자들은 집안일을 하고 육아를 전담해야 했다. 직업세계에서도 여자들은 낮은 임금의 이른바 ‘여자 일’을 맡아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알파걸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본인과 타인 의 가치관을 두루 갖추고 있다.
때론 서로 상충되는 두 가치관 중 출세를 위해서는 본인의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알파걸의 특징을 5가지로 압축해본다.
첫째, 알파걸은 남성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알파걸의 애창곡은 마이 웨이∼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한다. 그래서 눈빛엔 언제나 자신감이 빵빵하다.
둘째, 여성의 특성을 당당히 요구하고 그것을 풀가동한다.
알파걸은 우먼이 아니라 휴먼이다.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고 남성들과의 경쟁을 즐긴다.
셋째, 감성적이지 않고 이성적이다.
사소한 것에도 잘 삐지고 휙∼ 돌아서지 않는다. 위기상황에서도 쿨하게 이성적으로 처리한다.
넷째, 인생을 즐긴다.
스릴과 서스펜스를 즐긴다. 남자들과 동등하게 위험한 스포츠에도 과감하게 도전한다. 알파걸들의 인생은 거침없이 하이킥∼ 번지점프처럼 짜릿하다.
다섯째, 자기인생에 태극기를 꽂고 산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자기 인생을 확실하게 독립국가로 선언하고 태극기를 꽂는다. 그 태극기를 펄럭펄럭이면서 마음껏 자유롭게 당당하게 산다.
대표적인 알파걸 내 후배 박정화는 그동안 터프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자동차도 쌍용 무쏘를 타고 다녔다. 그런데 두 달 전 현대 아토스로 바꿨다. 앙증맞은 소형차로 바꾸고 나니 훨씬 더 효율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고 한다.
여성성을 강조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나를 무시할 것이다. 이런 지레짐작은 오히려 자신을 위축시키고 인생을 ‘스몰 사이즈화’시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 이전 세대의 패미니스트들은 살짝 호전적이고 배타적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알파걸들은 여권주의자가 아닌 평등주의자인 것이다. 그래서 알파걸들은 총체적이고도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알파걸들은 가스레인지와 믹서기 뿐 아니라 뺀치, 컴퓨터같은 전기제품도 능숙하게 다룬다. 알파걸의 롤모델은 더 이상 ‘어머니’가 아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라. 이미 세상은 알파걸 들이 ‘접수’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중고등학교의 전교 회장은 거의 다 여학생들이다. 어디 그것 뿐인가? 명문 사립대학교에서 여성 총학생회장이 나오는 것이 이제 더 이상 신기한 뉴스가 아니다.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등 각종 시험을 통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수석합격도 거의 여성들이다.
나는 이쯤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인생에 태극기를 꽂아라! 독립국가가 되어 당당하게 살아라!
최윤희/행복디자이너
(2007.8.10 광주일보)
알파걸
최근 미국에서는 법학, 의학, 경영학 등 전문대학원의 남녀 학생 비율이 점차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1970년에는 이 분야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여학생 비율이 10%에 못 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죠. 또 2006년 미국 전체 주 의원 7천 382명 중 22.8%가 여성의원으로 1971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판사 임용이 예정된 90명 중 64.4%에 해당하는 58명과 검사 임용이 예정된 연수생 100명 중 44명이 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판·검사를 통틀어 여성 비율이 53.7%으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선 것이죠. 그 외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들과 같은 ‘엘리트 여성’을 지칭하는 신용어 ‘알파걸’이 뜨고 있습니다.
‘알파걸’이란 용어는 하버드대 아동심리학 교수 댄 킨들런이 2006년말 출간한 책에서 처음 사용됐는데요, 그는 미국과 캐나다의 15개 학교 여학생 113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900여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후 모든 면에서 남학생을 능가하는 여학생들의 급증을 발견하고 '새로운 여자의 탄생'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알파걸이란 용어는 리더의 재목으로 성장할 만한 여학생과 이미 사회의 리더로 자리 잡은 여성층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대 되었는데요
.
그리스어의 첫째 자모인 알파(α)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첫째가는 여성을 지칭하게 된 것이죠. 이들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 해볼 수 있는데요.
첫째, 알파걸은 결코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페미니즘의 혜택을 받았지만, 이미 남학생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죠. 댄 킨들러가 인터뷰한 대부분의 알파걸들은 "나는 남성 적대적으로 보이는 여권주의자가 아니며 그저 평등주의자일 뿐이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둘째, 알파걸은 남학생들보다 더 씩씩하고 겁도 없습니다.
여학생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긍심을 잃고 에너지를 상실하게 된다는 심리학계의 오랜 학설과는 정반대 현상인데요.
힐러리 클린턴, 콘돌리자 라이스, 오프라 윈프리, 샤라포바 등 강력한 여성 롤모델이 주변에 점점 많아진 덕분으로 이들은 긍정적인 자아관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죠.
셋째, 알파걸에게 ‘친밀한 아버지의 존재’는 ‘어머니’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공동양육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주5일제, 탄력근무제 등으로 근무시간이 유연해지면서 자녀와 취미활동을 함께 하는 아빠가 증가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과거 남성적 방식으로 규정된 것들의 상당 부분이 알파걸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수되었죠. 예컨대 남성적 사고방식의 틀이 되는 스포츠 언어들 “이제 출전할 시간이다”, “팀에서 ‘나’란 있을 수 없다” 등의 표현을 익히게 되었고, 공놀이를 하는 중에도 “공을 갖고 놀아야지 공이 자신을 갖고 놀게 해서는 안된다” 등의 원리를
터득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알파걸의 두각은 비즈니스와 소비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첫째, 여성인력구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서 여성 기업간부는 15.7%, 여성 CEO는 1.4%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또 창업을 통해 자기분야에서 성취를 이루는 여성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성인력이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남성과 당당하게 대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걸맞는 인사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여성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그동안 기업은 여성은 제품디자인을 중시한다, 가격과 유행에 민감하다, 고급매장을 선호한다, 쇼핑시 타인의 의견에 쉽게 귀 기울인다 등 여성의 소비패턴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마케팅전략을 세우곤 했는데요, 하지만 자기표현이 분명한 알파걸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남자는 블루 여자는 핑크 일색이던 유아용품 컬러 선정식의 전략은 더 이상 어필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 스포츠를 사랑하는 여성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면 근육질의 남성미에 초점을 맞춘 기존 스포츠용품 CF도 새로운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기업은 기존 여성의 소비패턴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알파걸의 취향을 염두에 둔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자... 자유와 독립의 정신으로 무장하면서도 균형미를 지닌 알파걸의 특성과 이들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업 또한 알파걸들의 활동을 주시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겠습니다
<출처 : SERI 마케팅전략실 이민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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