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이용린국장님

송담(松潭) 2006. 8. 25. 17:20

 

 

 

 

 

문화가 있는 우체국!

      그 가운데 선 CEO, 이용린 국장

 

우체국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지난날 5~60년대의 우체국은

시인 유치환의 “행복”에서 그리고 있는  “-------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

이러한 우체국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우체국은 IT기술과 정보화 기치아래 e-POST, n-POST로 대변되는 우체국 업무도 첨단을 달리고 있다. 클릭 한번에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이 안방에 배달되고 전화 한 통화로 금융거래 및 소포도 접수․배달된다. 우체국의 정보화 교육장과 인터포트는 초고속망을 접속하여 세계의 모든 곳에서 자료를 다운받고 실시간 거래․대화가 가능하다.

 

우체국에 들어서면 예전의 촌스런 분위기는 어디에서나 찾아보기 힘들다. 객장의 Front line이 새롭게 단장되고 직원들의 친절도는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 오늘의 우체국의 변화된 모습이다.   변화있고 쇄신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남다른 희생과 노력이 뒤따르기 마련이고 이곳에는 항상 유능한 리더가 자리잡고 있다.

 

36개 성상을 공직에 몸담아 오면서 정직과 소신으로 일관해 왔고,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변화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보성우체국의 CEO 이용린 국장이다.

 

  이 국장은 1999.12.31자로 보성우체국장으로 전보 발령되면서 공직생활의 마지막 봉사장소로 고향을 택했다. 그는 영암, 광양, 곡성, 함평등 5개군 우체국장을 역임하면서 닦아온 경륜을 바탕으로 보성우체국을 가장 보람된 직장, 신뢰받는 직장, 전국 최고 서비스 제품을 생산하는 직장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새 천년의 포부이자 목표였다.

 

  그의 경영철학은 남달라 보였다. 요즘의 모든 우체국이

매출증대니 목표달성이니 하는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는 부임하자마자 종사원들의 정신문화를 강조하고 직원 개개인의 예의범절, 조상숭배. 어른 공경 등 이탈되고 손상되어가는 예절문화를 바로 잡고, 보성이 자랑하는 의향․예향의 고장, 그 자존심을 심기위해 전통문화를 우체국 업무와 접목시켰다.

 

  먼저 지난해 4월, 우체국에 보성풍물놀이패“옹헤야”(36명)를 발족하고 광주에 있는 전통문화「얼쑤」팀으로부터 강사를 초빙하여 훈련에 들어갔다. 골목골목을 돌며 땀이 흠뻑 베인 몸으로 돌아온 집배원의 등에 또다시 땀으로 목욕을 시키는 악명(?) 높은 상사가 되어야만 했다.

 

집배원이 편지만 잘 배달하연 되지 북․장구가 무슨소리고...”, “북․장구가 무슨 밥을 먹여준다고...”

짜증냈던 모습들....

그러나 이제 웅장한 전통악기 오케스트라를 연출해 냄으로써 우체국 고객만족(CS) 운동을 한 차원 놓은 경지에 올려 놓았다.

 

  역시 이국장의 경영철학은 적중했다. “우수한 우정서비스는  우수한 공무원으로부터 나온다”는 평범한 출발이 종사원 개개인 특기 획득은 물론 덩더쿵, 덩더쿵 흥겨운 우리가락은 고객을 감동시키고 고객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국장은 보성이 고향인 직원은 물론 타지가 고향인 직원들에게도 의향․애향의 고장 보성을 알리고 있다. 보성문화원에서 강사를 초빙하여 보성의 지리․인문․역사 등 각 분야를 자세하게 탐색하기 위한 문화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는 21세기 디지털 문명이 가져다 줄 새로운 인간소외 걱정하는 이국장 특유의 인간 중심․정신문화중심의 경영철학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다.  아울러 이 국장은 모든 공공기관이 주민위주의 행정을 펴 가듯이 고객밀착 행정을 강조한다

 

  여느 국장과는 달리 고객대표자격인 보성우체국 ‘우정회’를 출범시켰다. 민주평화통일 정책자문회의 의장 이성준 의장을 비롯 현역 지방의회의원, 전직 보성군청 기획감사실장, 보성읍장, 벌교읍장등을 역임한 원로 10명을 모시고 자문과 조언을 받으면서 우정사업과 서비스 행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보성우체국에 들어서면 직원들의 환한 얼굴 표정에서 활력과 생기를 느낀다. 그늘에서 일하는 직원, 한통의 편지를 들고 힘겨운 비탈길을 오르는 안쓰러운 직원이 아니라, 모두들 가슴가슴에 내가 주인이라는 강한 자긍심을 불태우고 디지털 시대의 역군으로 손색없는 역량을 다지고 있는 우체국!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 사람의 보성인이 보성의 모든

주민들의 만족과 감동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희끗희끗한 흰머리카락은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심혈아내고 있는 노익장의 승화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쳐진다.

 

  득량면 오봉리(강골)가 고향인 이국장은 개인적으로도 조상 가문(廣州李氏)의 명예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다지고자 노력한다고 스스로 겸손해 한다.

 

  오늘도 그는 우수한 종사원이 되기 위한 조건은 정신문화함양이 전제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틈틈이 독서한다.

 

최근 그는 너는 부처해라, 나는 중생될테니책을 펴고 보현스님의 향기를 흠모하고 있다.

 

 

 

 

 

 

 

 

 

 

 

 

 

 

 

 

 

 

환   송   사

 

  1965.11.11 하얀피부에 동그란 얼굴, 촉기어린 눈망울에 건장한 미남 청년 이용린은 옥과우체국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80 한 평생도 찰라라 했지만 36개 성상은 어이 이리도 한 순간에 불과하였는가요

오늘 2001년 6월의 마지막 날,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란하고 영예스러운 정년퇴임을 하시는 국장님!

 

지난 36년의 공직생활을 소신과 강직, 청렴으로 일관하여 전 체신가족은 물론 모든 공직자의 사표가 되고 귀감이 되신 국장님의 영예로운 퇴임을 우리 보성우체국 전 직원들의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한번 축하해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날들은 참으로 파란만장했다할까... 말썽꾸러기 교환원 여직원의 따귀를 쳤던 일, 구두발로직원 쪼인트를 깟던 일, 재떨이를 날려 버렸던 일, 깡패같은 고객이 우체국 창구에 난동을 부릴 때 창구 카운터를 뛰어넘어 한 방 날렸던 일, 모두가 악명높은 정의파 이용린이 만들어 낸 숱한 일화요 사연들이었습니다.

 

  그렇듯 저돌적인 국장님이시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고,라하고, 소외된 자를 항상 측은해 하시고 배려해 주신 따뜻한 마음은 그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국장님만의 훌륭하신 성품이었습니다. “아가, 항상 움츠리고 다니는 그 애기가 어찌 그리 불쌍하냐, 나는 그 애기만 보면 항상 짠해 죽겠드라” 이러듯 국장님은 항상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 계셨습니다.

 

 뿐만아니라 국장님께서는 한번하신 일은 확실하게 끝을 맺으시고 포부와 스케일이 크시며 매사에 담대하셨습니다.

 

때문에 국장님께서 거쳐가신 곳은 반드시 커다란 업적과 성과가 남기 마련이었고 저희 보성우체국에 부임하시어서도 전국 3,000여개 우체국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전 직원이 함께 어우르는 보성우체국 풍물놀이패 “옹헤야”를 창단하셨고,   지역 유지․원로들로 구성된 고객대표자회의 “ 우정회”를 창립하셨으며,  오지․낙도에만 설치가 가능한 직원 합숙소를 설치하기 위해 1억3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곧 착공을 기다리고 있을 뿐만아니라,   우체국 창구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등 그 모든 것들이 국장님의 원대한 포부에 의하여 이루어진 품격높은 산출물이었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시고 정이 많으신 국장님을 환송하고 있는 이 순간 저희 직원 모두의 가슴가슴에 영원히 잊지 못할 국장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저희 후배 모두들 언제까지나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비록 국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시지만 가까운 오봉산 아래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 들리는 정겨운 국장님의 안식처에 기거하심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당장 뛰어가서 어린양을 부리겠습니다. .오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하시는 국장님, 더욱 건강하시고 늠늠하게 지내시기를 기원하오며 아울러 연로하신 어머님, 그리고 사모님과 세분의 자녀분들도 늘 행복하고 번창하며 다복한 가정이루시길 충심으로 기원하옵니다 2001.   6.  30

 

 

 

 

 

 

 

 

 

 

 

 

 

 

 

오봉산을 향하여

 

-보성우체국장 이용린-

 

황국장 !

  우리는 방금 막 광주역을 출발한 부산행 통일호 열차를 타고 오봉산으로 향하고 있네.

 

  열차가 복잡한 도심을 통과하여 효천역을 지나니 언제나 정겹고 향수어린 농촌의 풍경들이 눈 앞에 전개되고 있네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새봄을 맞이하고 있고 논밭의 푸릇한 보리도 몇 달이면 푸른 물결을 이루다가 삽시간에 누런 빛으로 변할 걸세.

 

  그 때가 되면 자네와 난 공직을 모두 마무리하게 되네. 창밖에 비치는 삼라만상이 변화무상하듯 우리가 지나온 지난날들도 숱한 사연들을 남기고 스쳐갔네.

 

 계절은 따뜻한 봄이지만 왠지 쓸쓸해지는 것은 퇴직을 목전에 두고 못다한 일들 그리고 더 많은 동료들을 사랑해 주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되네      단정하게 빗은 자네의 머리칼. 아직도 윤기있는 피부로 곱게 늙어가고 있는 자네의 모습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겨옴을 오늘따라 더욱 깊이 느껴보네.    그 동안 참으로 노고가 많았지. 자네야말로 정보통신부 아니 전남체신청 역사에 한 page를 충분히 장식할만한 업적을 남기고 떠나네.

 

  자네의 넘치는 의욕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때로는 “전남청이 너무 앞서간다”는 용어를 생산해 내는 근원이되기도 했지만

 

모두가 다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 우리 정보통신부의 위상을 높이고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충정으로 모두들 이해하고 있을 걸세.   그리고 자네는 항상 날 배려해 주었어 부족한 나를 동향인으로 그리고 초등학교선배로서 남달리 대해 준 자네를 늘 고맙게 생각했었네.

 

 계급을 중시하는 명실상부한 공직사회에서

자칭, 타칭 강성으로 악명(?) 높은 나를 대하느라고 때론 힘들기도 했겠지. 모두가 다 자네의 넓은 도량과 덕으로 받아 드리고 싶네

 

    오늘 열차여행은 자네와 나의 우정을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될 걸세. 우리가 태어났고 우리가 묻혀야 할 고향도 자주 찾아보세

 

  오봉산이 가까워지고 있네 고향에 가면 우리 따뜻한 녹차 한잔에 도연명의 시 한 수 함께 음미해 보세

 

  늘 건강하고 다복하길 함께 기원하면서 ......

 

 

 

歸田園居 (귀전원거) - 전원에 돌아와서

 

  - 陶淵明  도연명 -

 

 

   어려서부터 세속과 맞지 않고 (少無適俗韻)    타고나길 자연을 좋아했으나  (性本愛丘山)

 

   어쩌다 세속의 그물에 떨어져 (誤落塵網中)    어느덧 삼십 년이 흘러버렸네 (一去三十年)

 

   떠도는 새 옛 숲을 그리워하고 (羈鳥戀舊林)    연못 고기 옛 웅덩이 생각하듯이 (池魚思故淵)

 

   남쪽들 가장자리 황무지 일구며 (開荒南野際)    본성대로 살려고 전원에 돌아왔네 (守拙歸園田)

 

 

   네모난 텃밭 여남은 이랑에 (方宅十餘畝)    초가집은 여덟 아홉 간 (草屋八九間)

 

   느릅나무 버드나무 뒤 처마를 덮고 (楡柳蔭後첨)    복숭아 자두나무 당 앞에 늘어섰네 (桃李羅堂前)

 

   아스라이 먼 곳에 인가가 있어 (曖曖遠人村)    아련히 마을 연기 피어오르고 (依依墟里煙)

 

   동네 안에서는 개 짖는 소리 (狗吠深巷中)    뽕나무 위에서는 닭 우는 소리 (鷄鳴桑樹顚)

 

   집안에는 번거로운 일이 없고 (戶庭無盡雜)    텅 빈 방안에는 한가함 있어 (虛室有餘閒)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살다가 (久在樊籠裏)    이제야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네 (復得返自然)

 

 

 

 

 

 

위 글들은 2001년도  쓴 글이며

이용린국장님은 저가 존경하는 멋있는 분이십니다.

2001년 6월말에 정년퇴임하셨으며 지금은 광주광역시 문흥동에서

노모를 모시고  가족과 함께 살고 계십니다.

 

 

 


 

이용린(李容麟) 보성우체국장 프로필

 

○ 직  급 : 행정사무관

○ 생년월일 : 41.02.11(60세)

○ 주  소 :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우성아파트 106-1503호

○ 출생지 : 보성득량

○ 학  력 : 순천고등학교 졸업

○ 주요경력(재직기간 :1965.11 ~ 현재)

        - 광주체신청 총무과 인사계

        - 전남체신청 업무과

        - 광주우체국 우편과장

        - 도양우체국장

        - 영암우체국장

        - 광양우체국장

        - 곡성우체국장

        - 함평우체국장

        - 보성우체국장(현)

        - 2001.6.30 녹조근정훈장 수상

 

○ 성  품

        - 지조와 소신을 굽히지 않는 곧은 성품으로    

          업무추진력이 강하며 어렵고 소외된 자들을

          더욱 배려하는 따뜻함을 겸비.

     - 팔순노모의 지극한 정성과 훌륭한 가름침을 받아 바른 예의․범절이 돋보임.

 

○ 취  미 : 바둑, 우표수집,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음.

○ 가족관계

  - 모친 : 윤성래(86세)

  - 부인 : 국정자 여사

  - 자녀 : 1남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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