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글

애절양

송담(松潭) 2006. 5. 19. 13:19
 

애절양(哀絶陽)

 


갈밭 마을 젊은 여인 울음도 서러워라.

고을 문 내달으며 하늘 보고 통곡하여

남편 군역 징발은 오히려 참으련만

자고로 남절양(男絶陽)은 들어 보지 못했노라.(중략)


낳고 사는 법칙은 자연의 이치이고

아들 낳고 딸 낳는 건 사람 사는 도릴 텐데

말 돼지 거세함도 오히려 가엾거든

하물며 후손 있는 사람에 있어서랴.(후략)

                                   - 다산 -

 


지방관리의 횡포에 못 이겨 자신의 남근(男根)을 잘라버린 비극적

사건을 듣고 다산이 1803년 가을에 강진에서 지은 시조이다.

갈밭 마을에 사는 백성이 아이를 낳은 지 3일 만에 군포(軍布)에 올라 있어

이정이 군포 대신 소를 빼앗아 가니

남편은 칼을 뽑아 자신의 남근(男根)을 잘라 버리면서

“나는 이 물건 때문에 이런 곤욕을 받는구나”라고 했다.

그 아내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남근을 가지고

관청에 가서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문지기가 막아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시를 지었다고

목민심서에서 밝히고 있다.


200년전 민초(民草)들의 아품이 고스란이

집단무의식』으로 잠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과거 민초들의 아품을 기억하면서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이 나만의 감정노동이 아닌

진정으로 고객에 대한 배려가 되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러 봅시다.

 

감정 노동자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규제하는 행위.

                   고객을 중시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직업군은

                   개인의 감정보다 고객의 감정을 존중한다고 해서

                   ‘감정 노동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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