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새로운 지평
인류는, 죽음은 무엇이며 죽음 이후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하게 연구해 왔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1970년대 중반부터 죽음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심장과 호흡이 멎은 사람을 되살리는 심폐소생술이 발전하게 되면서부터다. 과거에는 바로 죽음에 이르러서 더 이상 말이 없었을 사람들이 살아나게 되었고, 이들 중 일부가 자신의 심장이 멎어 있는 동안의 경험인 근사체험을 보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근사체험이 ‘환각이나 착각이 아닐까’, 혹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할까’ 등의 질문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는 사이에 선진국에서는 근사체험을 활용해 대중의 영성을 진작시키기 위한 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근사체험을 두고 그간 ‘뇌가 헷갈리는 오작동’이라는 식으로 여겨 오던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정신의학자 수잔 블랙모어는 “임사체험의 중요한 진실은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 삶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준다는 데 있다 21세기의 새로운 심리치료요법으로 정신의학계가 이를 수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논의는 우리가 사는 3차원보다 높은 차원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한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 N-v4Alm4j2MZA)을 보면, 전후와 좌우만이 존재하는 2차원에 사는 존재들은 구, 사면체, 육면체 같은 3차원 존재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듯 다양한 측면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죽음은 꽉 막힌 벽이 아니라 열린 문이며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을 뜻하는 것이라고.
15년 전만 해도 필자 역시 근사체험에 대해 관심을 두지도, 신뢰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후 수많은 객관적인 관찰과 연구 결과를 접하게 되면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의 존재는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살아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일찍 깨닫게 된다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보다 값지게 살아 냄으로써 그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현채 /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중에서
우물 밖을 나가서 광대한 바다를 보고 돌아온 개구리가
바다의 존재를 이야기 하자
우물 안 개구리들이 박장대소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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