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교향시, 실내악

 

교향곡, 교향시, 실내악

 

 

 

교향곡 Symphony

 

 

 

 유래

 

 교향곡, 즉 심포니는 ‘동시에 울리는 음’ ‘완전협화음’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는데 이 말은 음악사에서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이 태어나기 200년 전부터 쓰였습니다.

 

 하이든 이전에는 종교 음악이나 오페라의 서곡 등을 교향곡이라 불렀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날의 교향곡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오페라의 서곡인 신포니아입니다. 이것은 17세기 말 나폴리의 스칼라티Domenico Scarlatti, 1685~1757가 확립한 교향악곡입니다. 빠르게-느리게-빠르게 연주되는 세 부분(3악장)으로 이루어졌으며, 3악장 소나타의 성립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발전

 

 교향곡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이 훌륭하게 개량되고, 연주자도 늘어나면서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하이든 중기에서 말러의 중기에 해당되는 1780년대에서 1900년대까지가 교향곡의 전성기에 해당합니다. 이 120년 동안에 교향곡의 전형적인 틀 - 소나타 형식의 빠른 제1악장, 느슨한 가요 형식의 제2악장, 미뉴에트나 스케르초의 제3악장, 론도나 소나타 형식을 골자로 하는 제4악장 - 이 완성되어 음악계를 풍미했습니다, 이 시기에 작곡된 교향곡들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

 

 연주

 

 교향곡은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자주 연주됩니다. 보통 연주회의 프로그램 편성을 보면 처음에 서곡, 다음에 협주곡 마지막에 교향곡으로 구성되는데, 장대한 교향곡일 경우는 한 곡만 연주할 때도 있습니다.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큰 규모의 교향악단이 필요한데, 세계적 오케스트라로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미국의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영국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등이 있습니다. 제가 창단해 지휘하고 있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해마다 베토벤의 교향곡 아홉 곡 등 수많은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고 있습니다.

 

 작곡가

 

 예전의 작곡가는 교향곡 작곡을 필생의 사업으로 삼아 교향곡 몇 곡을 만드는데 생애를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하이든(100곡 이상), 모차르트(40여 곡)도 그러했지만 특히 베토벤(9곡)은 온갖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교향곡 작곡에 전심전력한 최대의 교향곡 작곡가입니다. 또 슈베르트(8곡), 멘델스존, 슈만. 베를리오즈·브람스(4곡), 차이콥스키(6곡) 등의 작곡가에게도 교향곡 작곡은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대한 교향곡을 작곡했으나 당대보다 사후에 그 진가를 널리 인정받은 브루크너(9곡)와 후기 낭만파의 최후를 장식한 대표적 작곡가인 말러(10곡)의 거대한 작품에서 교향곡은 역사적으로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프로코피예프나 쇼스타코비치 등을 비롯하여 많은 작곡가들이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그러나 후세에 남을 만한 것은 앞 세대에 비해 상당히 적습니다. 오늘날은 교향곡의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향시 Symphonic Poem

 

 

 관현악을 시적이거나 회화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표제음악을 뜻하며, 좁은 뜻으로는 1악장 형식의 곡을 가리킵니다. 교향시라는 말은 리스트가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표제가 붙은 관현악곡은 이미 바로크 시대에도 있었으나 당시 작품들과 교향시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형식적인 면에서 교향시는 1악장 형식의 곡만을 일컬어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처럼 교향시가 즐겨 다루는 내용을 다루었더라도 다악장 형식을 갖춘 음악은 교향시가 아니라 표제교향곡이라고 부릅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볼 때 교향시는 그때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복잡 미묘한 표현으로 시적·사회적·심리적·서사적·영웅적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것은 낭만주의 운동의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관적·개인적인 감정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데 따른 것입니다.

 

 교향시 분야의 뛰어난 작품으로는 리스트의 <마제파> <전주곡>,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영웅의 생애>,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실내악 Chamber Music

 

 

 

 

 

 정의

 

 실내악이란 단지 실내에서 연주하는 음악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의 ‘실’은 왕실이나 황실을 뜻하기에 실내악이란 궁정음악을 말합니다.

 

 실내악의 선조는 바로크 시대에 왕과 제후의 궁이나 귀족 저택에서 연주되던 음악이었으며, 그 밖에 가장 오래된 교회 음악과 오페라·발레 등의 극장음악이 있었습니다. 또 야외 취주악(사냥 때 연주하던 음악이나 행진곡이나 세레나데) 등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각각 편성이나 작곡법이 달랐습니다.

 

 편성

 

 바로크 시대의 실내악 편성에서는 ‘트리오 소나타’가 중요했습니다. 바이올린이나 플루트가 두 명, 그리고 통주저음을 화성으로 연주하는 쳄발로나 오르간 등의 건반악기, 그 저음의 선율을 강하게 드러내는 첼로가 연주되었습니다. 네 명이 모여서 3성부의 트리오 소나타를 연주했던 것입니다,

 

 편성의 변화

 

 그 후 고진파에 와서는 작곡법이 변하여 통주저음이라는 습관이 없어지면서 오른손으로 화성을 짚는 건반악기가 사라지고, 첼로가 저음을 담당하게 되었으며, 알토와 테너를 충실하게 소리 내기 위해 비올라가 추가되었습니다.

 

 이것이 4성 소나타라고 불리는 현악 4중주인데, 하이든이 그 형식이 확립했으며, 모차르트에 이르러서는 좀 더 풍부한 내 용을 담게 되었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현악 4중주는 실내악의 가장 대표적인 연주 형태가 되어, 베토벤에서 바르토크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곡가들이 수많은 명곡을 내놓습니다.

 

 구성

 

 실내악단은 피아니스트는 별도로 하고, 오케스트라의 구성원들이 조직해서 그 수가 적지 않은데, 베를린 필하모니 8중주단과 빈 현악4중주단 등이 좋은 예입니다. 실내악단 활동을 하면 오케스트라의 각 파트 주자들이 실내악을 착실히 연습함으로써 합주 능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앙상블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협주곡 Concerto

 

 역사

 

 협주곡, 즉 콘체르토의 어원은 라틴어에서는 투쟁하고 서로 경쟁한다는 뜻이고, 이탈리아어에서는 서로 협조한다는 뜻으로 이상하게도 뜻이 정반대입니다. 음악 용어로서는 17세기까지의 기악 반주가 딸린 종교적 성악곡 즉 교회 칸타타를 콘체르토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협조의 의미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후에 나타난 기악 반주의 콘체르토는 오히려 독주와 합주가 서로 경쟁한다는 성격으로, 라틴어의 말뜻이 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성립

 

 17세기 전반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트럼펫 소나타’라는 장르가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현악 합주와 트럼펫 독주를 위한 곡이었는데, 사실상 트럼펫 협주곡이었습니다. 그 후 실내악인 트리오 소나타 중에서 여러 명이 연주하는 합주 악단과 몇몇이 연주하는 합주 악단과의 대조를 분명히 드러내는 종류의 곡이 생겨났습니다. 이것이 합주 협주곡인데, 코넬리·헨델 등의 작품이 있으며,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도 그 응용입니다. 또 두 명 또는 한 명의 독주자(바이올린 · 플루트 · 오보에) 등과 현악 합주가 대립하는 독주 협주곡도 생겨났습니다. 바흐의 <쳄발로 협주곡>은 건반 악기를 위한 최초의 협주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

 

 바로크 시대는 아직 교향곡이 나타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협주곡 전성시대였습니다. 또 여러 가지 악기의 구조가 발달하지 못했으므로, 관현악 반주는 없이 합주로만 반주를 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은 편성이 소규모로 연주하기가 쉽고, 또 짧고 소박한 곡들이 많아 오늘날에도 즐겨 연주되고 있습니다.

 

 

 

푸가 Fuga

 

 

 푸가란 쉽게 말하자면 돌림노래 같은 것입니다. 푸가라는 말은 ‘도망간다’는 뜻으로, 처음 나온 소리가 뒷소리에 쫓겨 도망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멜로디(주제)를 여러 소리로 부르는 거죠. 제1성이 주제를 부르기 시작하면 잠시 후 제2성이 같은 주제를 부르고 이어 제3성, 제4성, 제5성.... 이렇게 여러 악기나 목소리가 한 가지 주제를 연주하는 것입니다. 푸가는 보통 오르간이나 피아노 혹은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로 연주합니다.

 

 

  

 

디베르티멘토

 

 

 디베르티멘토는 대개 작은 규모의 실내 앙상블을 위한 모음곡을 말합니다. 18세기 중후반에 궁정이나 귀족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만찬자리에서 연주되어 분위기를 돋운 음악이지요. 소나타·춤곡, 변주곡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곡된 여러 개의 악장을 탄력적으로 연주했는데, 하이든과 모차르트 같은 고전파 작곡가 음악가들은 대개 디베르티멘토를 남겼습니다, 특히 모차르트가 남긴 20여 곡의 디베르티멘토들 중에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빛나는 곡이 많습니다.

 

 

 

랩소디 Rhapsody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기악곡으로 광시곡이라고도 합니다. 랩소디란 원래 서사시의 한 부분, 또는 연속된 서사시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내용은 서사적·영웅적·민족적인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이 있습니다.

 

 

‘금난새의 클레식 여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