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로 떠나는 친구에게
“산티아고는 길이고 숲이고, 낙엽이며 바람이다.
걷기는 자연과 대지의 신비를 탐색하는 모노드라마다.
그 드라마는 수고와 기쁨의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리가 수고하면 가슴에는 기쁨이란 이슬이 맺힌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중에서
중국 홍군의 대장정, 야크에 짐을 싣고 차마고도의 협곡을 통과하는 행렬들, 대정정은 역사를 바꾸고 극한을 넘어 한계의 삶을 지탱해 냈다.
내 친구 박형하가 산티아고 순쳬길 대장정애 나선다. 800km, 39박 40일의 대장정!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맨몸으로 18km 걷기를 시작하여 최근에는 7kg 배낭을 메고 25km를 걷는 연습으로 하루는 평지 하루는 산을 탔다고 한다. 이번 대장정은 아들과 함께 떠나는데 젊은 아들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아버지의 말을 따라 호연지기를 찾는 아들 박지호도 대단하다. .
이들 父子는 보통사람에겐 꿈과 같은, 아니 엄두를 못내는 길을 떠난다. 하늘, 땅 대지가 원색으로 채색된 무량의 길. 그 길을 걷고 나면 눈을 감아도 길(마음의 길)을 열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부자가 함께 이룰 수 있는 가장 멋진 이벤트이고 아름다운 동행이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 두 부자(父子)의 투혼과 단련, 성찰의 길에 건강한 발걸음을 기원한다. 그들은 용기 없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모험하라. 모든 일을 모험으로 바꾸라. 현대인의 삶 속에 서사가 없는 것은 모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의 칼자루를 다 내던지는 모험이 없기 때문에 삶이 단조롭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 싸움, 이길 수 없어도 /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
(이태형 / ‘길 위에서 삶을 읽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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