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은 《장자》<소요유>에 나오는 큰 새인데 북해의 곤(鯤)이라는 큰 물고기가 변한 것이다. 대붕은 그 등의 너비가 수천 리에 달하기에 스스로 날아오르지 못한다. 하지만 큰 바람이 불어오면 그 바람에 힘입어 높은 하늘로 날아오르는데, 한 번의 날갯짓으로 무려 구만리를 날아올라 남쪽 바다(남명:南冥)로 간다. 여기서 남쪽 바다는 대의(大義), 큰 도를 이루는 것을 가리킨다.
대붕이 이처럼 큰 뜻을 품고 때를 기다리게 되면, 주위에 있던 메추라기들은 대붕을 비웃는다. 인간 세상과 똑같다.
‘저 놈은 도대체 어디를 가려고 저러고 있는가? 나는 자유롭게 숲속을 날며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오가는데, 도대체 어디를 가려고 하는가?
메추라기들은 대붕이 지닌 큰 포부를 이해하지도, 가늠하지도 못한다.
조윤제 / ‘천년의 내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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