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에 대하여

송담(松潭) 2016. 10. 16. 16:29

 

죽음에 대하여

 

 

 죽음이란 그 당사자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부가 얽힌 문화·생물학적인 사건이다. , 죽음은 죽은 당사자에게는 외로움을 덜어내는 최종적인 행위이며, 그 주변부인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는 그리움의 출발이다.

 

 사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외로워하는가!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또 얼마나 애를 쓰는가! 하지만 그런다고 생존의 외로움이 덜어지지는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죽음이란 외로움의 수용소에서 비로소 제로 지대로 탈출했으니 참으로 홀가분한 일이다. 그러나 죽음의 주변부는 다르다. 그것은 그리움의 플러스 지대를 확장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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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이란 실로 경외에 이르게 될 죽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어떤 심리학자는 죽음은 기르는 것이라고 했다.

 산다는 것은 죽음을 기르는 일이라는 거다.

 

 그러니 훌륭한 인생은 억지로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잘 기른 죽음을 얻는 것이다.

 

 죽음의 완성이 삶의 끝인 것이다.

 

 삶의 끝에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을 통해 잘 키운 죽음이 삶을 짊어지고 떠나는 것이다.

 

 

 허태수 / ‘내 생각에 답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