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너 자신을 알라

송담(松潭) 2014. 3. 15. 22:42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했던 가장 유명한 말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왜 그토록 유명할까? 언뜻 생각해 보면 평범해 보이는 이 철학적 명제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과 이후의 철학을 구분 짓는 매우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명제가 그냥 무지를 질타하는 일반적인 의미에 불과하다면 좀 우스워진다. 그러면 공부해서 남 주냐. 공부 좀 해라고 항상 말씀하시는 부모님들도 소크라테스와 동기동창쯤 되어 버린다. “너 자신을 알라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그중 하나로 철학의 대상을 자연에서 인간으로 바꾼,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너 자신은 곧 인간을 의미한다. 이전의 서양철학은 대부분 자연철학이다. 모든 만물의 근본이 물이라고 했던 탈레스나 불이라고 했던 헤라클레이토스 같은 철학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철학의 대상을 자연의 본질 탐구에 두고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여기에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자기 자신,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면서 자연 탐구에 몰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올바름이나 과 같이 인간 내면의 문제와 인간 상호간의 관계에서 어떠한 원칙이 올바른 것인가를 탐구했다.

 

 소크라테스에서 비로소 자신과 자기 근거에 대한 물음이 철학의 주제가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소크라테스는 영혼(내면) 철학의 시조라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 이후 서양철학은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발전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를 서양철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다.

 

박홍순 / ‘미술관 옆 인문학중에서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과 상상  (0) 2014.10.05
나도 모르는 나  (0) 2014.07.14
니체, 히틀러를 위한 철학자?  (0) 2014.02.14
존재와 시간  (0) 2014.02.14
텅 빈 무대의 대본 없는 배우, 인간  (0) 201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