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전원주택)집짓기 현장체험기

송담(松潭) 2014. 5. 5. 03:18

< 건축공사개요 >

 

주소 : 순천시 상사면 도월리 미곡마을

구조 : 경량목구조(외벽:스타코플랙스, 지붕: 이중 아스팔트 슁글)

면적 : 32평(1층 25평, 2층 7평) + 다락5평 포함시 37평

공사기간 : 2014.2.14 ~5.5 (80일)

시공사 : 순천시 인월동 목조주택 전문건설업체 '망치소리'(대표이사: 김재현)

설계 : 신흥건축사 사무소

 

망치소리와의 인연

 

 지난해 6월말 30년 공직을 마감하고 인생 제 2막을 전원에서 시작하기 위해 전원주택을 짓기를 구상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망치소리 김재현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사무실 겸 모델하우스에서 첫 느낌은 마감이 깔끔하고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잠깐의 대화였지만 이전의 한 두 곳 시공업체와는 달리 신뢰가 갔다.

 

 

2014. 2. 10 ~ 2.13 (4일) 토목공사 완료

 

 건축주가 관심을 갖는 문제가 평당 건축비인데 대부분 처음 제시한 평당 금액이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씩 상승한다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기본사양에 자꾸 더 나은 자재를 권하는 방식으로 높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망치소리 사장님은 건축주로 하여금 더 비싼 자재를 권하여 매출을 올리려 하지 않고 건축주의 부담능력을 고려하여 적당한 수준의 집짓기를 제시한 점이 다른 시공업체와 달랐다. 김재현 사장님의 정직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2.14  기초 터파기 준비

 

 또한 김재현 사장님은 15년간의 현장검험을 갖고 있어 기술력이 뛰어나고 거기에 미적 감각과 건축예술가로서 자부심이 강했다. 그래서 나는 망치소리 김재현 사장님을 만난 후부터 일체 다른 시공업체를 검토하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6개월 정도의 간헐적 면담이 있었고 지난 127일 시공계약을 맺고 토목공사를 마친 후 214일 착공에 들어갔다.

 

 

2.18  철근작업

 

 내가 망치소리를 택한 이유는

 

 첫째, 김재현 사장님의 경영방침과 경영철학이고,

 

 둘째, 빌더(Builder)들의 구성이다. 팀장을 비롯한 4명의 빌더는 젊은이들로 구성되어 있고 건축공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모두들 마치 공수부대 출신처럼 박력이 넘친다. 각자의 역할이 일사불란하고 척척 손발이 맞는다. 특별한 것은 작업 중 술을 마시는 일이 없고 거피 한 잔으로 잠시 휴식을 대신한다. 한두 번 음료와 약간의 다과를 권해 보았는데 이런 것들조차 좋아하지 않는 기색이다. 여기에 망치소리의 미래가 엿보인다.

 

 

2. 24  철근콘크리트 기초위 머드실 작업 준비

 

 공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우리 집은 설계부터 좁은 공간을 최대한 넓게 보이도록 짜임새 있게 설계되었고 이것 또한 망치소리의 또 다른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지금 막 구조가 올라가고 있지만 기초에서부터 머드실 작업 등 초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이는 목조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수평잡기를 제대로 한다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함을 말하는 것이니 망치소리가 목조주택 전문건축업체임을 증명하는 것이고 차후 공정도 신뢰가 간다.

 

2014. 3. 4 구조작업

 

 흔히 시공업체와 건축주가 시작은 좋았지만 나중에 갈등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김재현 사장님에 대한 신뢰가 깊고, 며칠 되지 않았지만 빌더들도 가족처럼 친근감이 드니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다. 나는 가급적 설계대로 짓고 욕심내지 않으며 심플하고 소박하게 지으려한다. 그리고 김재현 사장님을 비롯한 팀장, 빌더들의 의견을 따르면 손색없이 만족스러운 집을 지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2014. 3. 4   2층 지붕구조 작업

 

 순천의 하늘아래 건강한 망치소리가 울러 퍼지고 있다. 망치소리의 무궁한 발전과 그분들의 가족 모두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청마처럼 힘차게 달려가기를 기원하며 집짓기의 출발에 대한 소감과 감사를 전한다.

 

2014.3.7. 14:00 상량식(上樑式) 

정토사(고흥 풍양) 주지 서산스님께서 상량판에 글을 쓰고 계심

 

 

 

 

 

 

 

 

 

 

 

2014.3.10 다락 천정창(하늘을 볼 수 있는 창) 설치

 

2014.3.11  외벽 타이벡 작업

 

목조주택공사중 계단공사가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공사인줄 몰랐다.

섬세하게 목재를 재단하고 일일히 수평을 맞춰가며 시공하는데

빌더 중에서도 아주 숙련된 빌더만이 시공할 수 있는 공정이다.

 

거실에서 바라 본 다락

 

 거실 후면 위쪽에 다락을 설치했다. 다락은 건물의 지붕높이를 높여야 하는 문제와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작업이 까다로워 시공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도 당초 설계에는 없었던 것을 설계를 변경하여 특별히 배려해 주었다. 다락의 설치로 인해 공간 활용이 극대화되고 더불어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다락에 앉아 앞을 바라보면 거실 정면 위쪽 반달창으로 호수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임종혁팀장이 호수가 보이도록 반달창의 위치를 상향조정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그냥 생각없이 이루어지지 않고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집이 지어지고 있다.

2014.3.15 유리창이 설치된 모습 

 

2014. 3. 18 

 

미국식시스템창호는 외벽쪽에 방풍날개가 있는데 벽과 밀착된 날개부분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김재현 사장님이 직접 손수 그라인더로 일일이 손질하는 수고로움을 겪는다. 이 과정은 거의 대부분 생략하지만 매사에 철저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사장님의 특별한 성격 탓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개미 한 마리도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 창문시공이다. 창문몰딩 도색작업도 두 번 세 번 구석구석 세밀하게 직접 도색하는 것을 보면 고마운 마음이 절로 생긴다.

 

 

 지붕공사도 보기와는 아주 달랐다. 벽과 닿는 부분에 물이 새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번거로운 시공을 했다. 조승훈 팀장은 지붕슁글 작업을 하면서 목조주택은 불보다 물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물이 새지 않도록 시공하는 것이 목조주택의 생명이란 얘기다. 철저하고 완벽한 시공을 위해 몸을 비틀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2014.3.20

 

 외벽에  스타코플랙스 시공을 위하여 타이벡 위에 졸대를 대고 그 위에 시멘트보드를 시공하고 있다. 타이벡과 시멘트 보드 사이 공간에 공기층이 형성된다. 이렇게 시공하면 단열성이 높아지고 결로를 방지한다고 한다. 앞으로 시멘트보드위에 미장을 한후 스탁코 시공을 하는데 외벽을 스탁코로 시공할 경우 시멘트사이딩에 비해 더 많은 공정과 비용이 들어간다.

 

 목조주택 건축과정에서 합판, 보드 등을 시공하면서 사전에 치수를 잰 후, 재료에 선을 그어 재단을 하고 톱으로 절단하여 벽체에 부착하는데 작업과정이 정밀할수록 틈이 생기지 않는다. 고병범 총무는 "목조주택은 '재단의 예술'이라 할만큼 정확성이 필요하다 "고 말한다. 목조주택의 많은 과정들이 섬세하고 꼼꼼한 손이 필요한데 망치소리 빌더들의 손은 어려운 작업과정에서도 대충 넘어가지 않고 아주 정밀하다. 멋있고 튼튼한 집은 그냥 지어지는 것이 아니고 많은 공력과 성실함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2014.3.27

 

 2층 화장실은 누수의 위험요소가 있어 바닥을 뚫고 연결되는 수도관과 하수관의 주변부위와 연결부분을 23중 작업을 한다. 이 작업만큼은 빌더들에게 맡기지 않고 김재현 사장님이 직접 시공한다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작업임을 알 수 있다. 화장실 바닥의 테두리에 얇은 강판을 붙이고 바닥에 고무판을 깔고 하수구 연결통에 있는 나사구멍까지 철저하게 단속하는 등 작업과정을 보고 놀라움과 감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좋은 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는 김재현 사장님과 임종혁팀장님, 조승훈팀장님,고병범총무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다시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

(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

 

 이 문장은, 원래 윈스턴 처칠이 194310, 폭격으로 폐허가 된 영국 의회의사당을 다시 지을 것을 약속하며 행한 연설의 한 부분이었는데, 1960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이 문장을 인용하면서 다시 인구에 회자되었다. 내가 아는 한 건축과 우리 삶의 관계를 이보다 더 명확하게 표현한 말이 없다.

 

 예컨대 오래 산 부부는 닮는다고 한다. 서로 달리 살던 사람들이 결혼으로 한 공간에 같이 살면서 그 공간의 규칙에 따르다 보면 습관도 바뀌고 생각도 바뀌어서 결국 얼굴까지 닮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오래 걸리고 더디지만 건축은 우리를 바꾼다. 이런 이야기가 가능해진다. 좋은 건축 속에서 살면 좋은 삶이 되고, 나쁜 건축에서는 나쁘게 된다는 것이다. ( 승효상 / 건축가)

 

외벽 스탁코 시공  2014.3.31~4.1(2일간)

 

 

 

 

 

시멘트보드벽에 그물망을 대고 시멘트 미장을 하고 있다.

 

시멘트 미장을 한후 그 위에 스탁코로 다시 미장을 하고 그 다음 다시 콤프레셔를 이용해 스탁코를 뿌린다.

마지막으로 뿌린 스탁코 위를 롤러로 문지러준다.

 

< 시멘사이딩 과 스탁코를렉스 공정 비교 >

 

 * 시멘사이딩 : 타이벡위에 바로 시멘사이딩 처리

 * 스탁코플렉스 : 타이벡위에 졸대를 대고 시멘트보드 시공 (공기층 형성) >

                              그물망을 대고 시멘트 미장 >

                              스탁코 미장 >

                              콤프레셔 이용 스탁코 뿌림 >

                              롤러로 문지름

 

 

2014. 4. 3  인슐레이션 작업

천장에 공기통로(하얀부분)를 부착하고 그 위에 인슐레이션(단열재 : 유리섬유)을 부착시공한다

 

천장과 벽면에  인슐레이션을 시공하고 있다.

 

2014. 4. 4 인슐레이션 위에 석고보드를 치고있다.

 

< 화장실 내벽과 일반내벽 시공 차이 >

 

* 화장실 : OSB합판> 시멘트보드> 타일

* 일반 : 석고보드 > 루바 또는 벽지마감 

 

2014.4.15

 

이층 다락방 수납장을 김재현 사장님께서 직접 제작하고 있다.

제작과정에서 수많은 손질이 필요한데 직접 제작한 문짝은 그야말로 수공예품으로서

건축가의 정성이 가득 담겨있으며 단순한 인테리어를 뛰어넘은 작품이다.

 

집짓기 중간감상

 

 건축을 착공한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매일 현장에 나가 집짓기 과정을 지켜보았다. 새벽 일찍 일어나 산행을 하고 아침식사 후 현장으로 가는 동안 기대는 늘 부풀어 있었다.

 

 집짓기가 처음이고 이 분야에 전문지식이 없어 그동안 진행상황에 대해 잘잘못을 평가하기 어렵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다. 빌더들의 작업과정은 치밀하고 깔끔했다. 목조주택은 치수를 재고 자르는 작업이 정확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하게 되고 대충 하려는 자세로 일하면 좋은 집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망치소리 사장님과 빌더들의 작업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기술과 성실성에 늘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그분들은 집을 지으면서 거기에 자신들의 신념과 정신을 심고 있었다, 또한 그분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동의 가치와 소중함을 더 깊게 느꼈고 그분들이 흘린 진한 땀방울로 지어진 집에서 우리가 안락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늘 감사한 마음을 갖게했다

 

  빌더라는 직업은 비록 고된 육체노동을 수반하지만 인간을 이롭게 해준다는 점에서 어느 직업보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된다.(빌더들이야말로 죽으면 천국이나 극락으로 가기가 일반인들보다 더 쉽겠다. ^_^)

2014. 4. 17 새벽에

 

망치소리 구성원들은 목수(木手)’가 아니다

 

 흔히 집짓는 일을 하는 사람을 목수라 부르고 목수의 사전적 의미는 목재를 이용하여 집을 짓거나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망치소리가 목조주택전문건축업체이긴 하지만 구성원들은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이다.

 

 왜냐면 기본적, 전문적으로 나무()를 다루지만 흙(터파기 기초공사), 시멘트(비빔, 미장), (: 용접)까지 다루고 여기에 구조역학을 계산해 내며, 디자인과 뛰어난 색체감각까지 남달리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멀티기능을 갖춘 사람을 목수라 부르지 않고 건축가 즉 빌더(Bulder)’라고 부른다. 망치소리 구성원들을 목수라 부르지 않는 이유이다.

  

 최근 망치소리 가족이 된 허승만 대리는 이러한 종합적 능력을 갖춘 전문기술인이 되기 위해 망치소리와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앞으로 건축가로서 큰 뜻을 펼쳐보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대문제작

2014.4.25 대문을 제작하면서 용접을 하고 있다.

 

 

대문은 김재현사장님께서 직접구상하고 많은 시간과 공력을 투여하여 만든 것으로

경량철골구조에 방부목으로 마감하여 아주 튼튼하게 제작되었고 거기에 미적감각을 살렸다.

 

2014. 4. 29

2층 서재방에 원목책장이 제작되었다.

두꺼운 목재로 튼튼하게 제작된 책장에 차곡차곡 책이 채워질 때마다  

독서의 기쁨과 더불어 김재현사장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함께 하리라 생각된다. 

 

2014. 5. 5  건축 완공

 

공사기간 80일 동안 시공사와 건축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갈등 한 번 없이 완공됐다.

집짓는 모든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집의 가치를 더 깊게 느낄 수 있고

김재현사장님과 빌더들이 최선을 다해 완성된 집이라고 생각되며 만족도는 '매우만족'이다.

좋은 인연은 좋은 집을 갖게 해 주었다.

김재현사장님, 임종혁팀장님, 조승훈팀장님,고병범총무님,허승만 대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거실 아트홀

 

거실 동측

거실에서 바라본 상사호

안방

 

2층 서재방

 

2층 데크에서 바라 본 상사호

 

앞마당에서 바라 본 토부다원 (옆집) 정원

 

 

주방

 

거실에서 본 다락

 

다락방에서

 

 정면

 

좌측면

우측면

 

 

2014.6.18  대문이전 공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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