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시시포스의 형벌

송담(松潭) 2014. 1. 23. 05:27

 

 

시시포스의 형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는 뛰어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의 미움을 사 벌을 받게 됩니다. 그 유명한 시시포스의 형벌입니다.

 

 형벌의 내용은 커다란 바위를 언덕위로 굴려 올리는 형벌입니다. 그런데 기껏 굴려 올린 바위는 중력의 힘 다시 굴러떨어집니다. 시시포스는 언덕을 내려와 다시 바위를 굴려 올립니다. 이것을 영원히 반복해야 하는 것이 시시포스의 형벌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양한 상징이 있습니다. 시시포스는 무엇을 상징할까요? 당연히 인간을 상징합니다. 바위는 일 혹은 노동을 상징합니다. 인간은 생존하기 위하여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때 일이 형벌이 되는 것은 무용하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무용한 노동은 형벌이 됩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직장인의 삶이 그렇습니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서 바위를 굴립니다. 종일 바위를 굴리다가 저녁이 되면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다시 바위를 굴리기 위해 출근합니다. 그런 반복 속에 퇴근 시간, 쉬는 날, 휴가만 기다리고 삽니다.

 

 여러분은 이 형벌을 받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형벌을 받으려고 기를 쓰고 노력하는 셈이죠.(웃음)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이런 형벌 속에서도 다들 살아가고 있고 또 괜찮게 살아가는 방법을 발견한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인문학은 이런 형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살펴보는 학문입니다. 형벌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이 문학입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서 인간 삶의 진실을 만납니다. 문학은 우리에게 주어진 형벌을 만나게 하고 그 형벌에 직면하게 합니다.

 

 그때 작품 속 인물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삶의 진실에 접근하고 그것을 돌파해 갑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자신이 비겁하고 옹졸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들처럼 새롭고 용기 있는 선택을 시도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우리 가슴속에 남아 신화가 되고 그 신화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에너지로 작용합니다.

 

안상헌 / ‘청춘의 인문학중에서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텅 빈 무대의 대본 없는 배우, 인간  (0) 2014.02.14
인식론/존재론  (0) 2014.02.14
운명을 사랑하라  (0) 2013.12.22
자아이상이 강한 사람, 초자아가 강한 사람  (0) 2013.09.09
여백  (0) 201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