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족

빚 갚는 셈치고 집안일을 하라

송담(松潭) 2013. 12. 11. 20:07

 

 

빚 갚는 셈치고 집안일을 하라

 

 

 

 나이가 들면,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은 소망하던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이때 욕심을 내기가 쉽습니다.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서입니다. 그런데 욕심이 생기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쉬워집니다.

돌이켜보면 주위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이 여한이 되고, 그래서 남은 생은 좀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데 부족한 게 많아서 뜻대로 안 됩니다.”

 

 지난 삶을 반성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삶에 대한 후회가 큽니다. 이것은 욕심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지금까지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는 거예요. 이럴 때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나이 들어서 인생에 회한이 있으면, 머리 흰 것도 고민이고, 얼굴에 주름살 생기는 것도 고민이고, 눈 안 보이는 것도 고민이고, 빨리 못 걷는 것도 고민입니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지 못하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그때 핵심은 욕심을 내려놓는 거예요.

 

 65세가 넘어서 경로우대를 받을 나이가 되면, 그동안 은혜를 입은 세상을 위해서 봉사하고 더 이상 재능을 돈을 받고 팔지 않는 삶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돈이 있으면 보시하고, 돈 없으면 재능으로 봉사할 수 있습니다. 말을 잘하면 말로, 힘이 세면 힘으로, 시간이 많으면 시간으로 돕겠다는 마음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목표를 세워서 욕심내지 않는 겁니다. 그래야 몸과 마음에 무리가 따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꼭 밖에 나가서 봉사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동안 부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살았다면 이제는 부인에게 빚을 좀 갚는 것도 좋습니다. 부인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밥이 차려져 있으면 기분 좋을 거잖아요. 지금까지 내 생각, 내 고집 부리면서 행세를 해왔는데, 빚 갚는 셈치고 집안일을 조금만 하면 60세여도 신혼살림처럼 행복할 수 있고, 70세여도 행복한 살림을 할 수 있습니다.

 

 

법륜 / ‘인생수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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