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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이 성공적이고 좋은 인생인가

송담(松潭) 2013. 12. 8. 05:56

 

어떤 생이 성공적이고 좋은 인생인가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평가 받은 분인데, 그런 사회적 평가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이 성공적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럼 무엇을 성공이라고 할까요.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위, 권력, 인기를 얻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와 같은 성공은 상대적인 가치입니다. 재산이 10억 원인 사람들 속에서 1억 원이 있는 사람은 가난뱅이 소리를 들어요. 군대에서 소대장이 병사들과 있으면 지위가 높지만, 중령과 있으면 지위가 낮은 축에 들어갑니다.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지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런 성공은 영원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다 성공하고 싶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도 자기 나름대로 또 노력해서 성공하려고 합니다. 마치 시소게임처럼 내가 올라갈 때는 성공이라 하지만, 다음에 내려가면서는 실패하는 형국이 됩니다. 이렇듯 지속되지 못하는 일시적인 성공을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돈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목표했던 돈을 다 모으면 소원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있는 사람을 보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돈이 있는 사람들이 더 근심 걱정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 돈을 지키느라 걱정하고 또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과 비교해서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은 남의 평가와 본인이 느끼는 것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남으로부터는 성공했다고 평가받을지 몰라도 자신의 삶은 피폐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 늙거나 병들었을 때 내 인생은 참 보람있었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 일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지나온 삶이 허망하다 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 진정으로 성공적인 인생, 좋은 인생이란 어떤 걸까요.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과 관계없이 자기가 만족하면 좋은 인생입니다. 흔히 도시에서 돈을 많이 벌어 큰 아파트에서 살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만,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면서 만족한다면 성공한 인생이에요.

나는 참 행복하다. 좋은 공기 마시고, 깨끗한 물마시고, 오염되지 않은 농산물 먹고, 자유롭게 일하니.’

그러니까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 자기 삶에 만족하면 잘 사는 겁니다. ‘하루에 밥을 다섯 끼, 여섯 끼 먹는 것도 아니고, 옷을 몇 십 벌 끼어 입고 다닐 것도 아니고, 차 몇 대를 동시에 굴릴 것도 아니니까 소박하게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최고야.’ 이렇게 만족하며 산다면 그게 좋은 인생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하는 거예요. 새로운 농법을 연구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고, 동네에 작은 가게를 열어서 재미있게 경영하는 것도 좋은 일이고, 또 넓은 세상에 나가서 국제사회에서 활동해 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일도 아닙니다. 다만 열심히 할 뿐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이미 행복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이 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의 평가에 매달려 성공이라는 거품을 부풀리면, 그 거품이 꺼질 때 삶이 허무해집니다.

 

 요즘 사람들은 허세도 심하고 헛된 욕망에 팔려서 인생을 낭비하고. 늘 남과 비교하며 자기를 학대하고 삽니다. ‘나는 능력이 없다는 생각에 빠져 무기력하게 살거나 남을 원망하고 살면서 자기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세상의 성공 기준에 나를 맞추고 나의 욕구가 충족된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욕구를 버리거나 기대를 낮추는 만큼 기쁨이 일어나고 만족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계속 바깥세상 탓만 하지, 자기 내면을 돌이켜보고 만족하는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 상황과 조건의 변화에 따라 웃고 울다보니 늘 흔들리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법륜 / ‘인생수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