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족

남자가 오래 살면 여자가 이혼한다

송담(松潭) 2011. 11. 1. 17:58

 

남자가 오래 살면 여자가 이혼한다

 

 

 

유엔 통계2010년 현재 이혼율을 살펴보면 미국 49.5%, 푸에르토리코 44.7%, 러시아 33.6%, 영국 30.8% 등의 순이다. 이렇게 이혼율이 큰 이유는 요즘 사람들의 참을성이 적은 탓이다. 또 일자리 변화로 떨어져서 살게 되면서 주말부부 연말부부가 더 많아지는데 이를 노동이주라고 한다. 안보면 마음조차 멀어진다는 이유다.

 

 

미래학자 스킵 디케데스(Skip DeKades)2028년이 되면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미국의 황혼 이혼이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200710% 정도 이혼하는데 201720%, 2027년이 되면 68% 정도가 이혼하게 된다고 퓨연구소(the Pew Research Center)가 밝혔다. 그 때가 되면 황혼이혼을 결정하는 남자들이 많아지는데 그것은 남자들도 의료보건 발달로 오래 살며 더 건강하고 건장하기 때문에 새로운 삶, 변화된 인생을 원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제는 그 차이가 10% 정도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남자도 은퇴를 하면서 건강을 돌보게 되고 암이나 에이즈 등도 완치가 되기 때문이다.

 

 

여자가 이혼하는 경우도 수명연장 때문이다. 남자가 앞으로 20년 정도 더 살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여성이 보따리를 싸서 집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의사들이 증언한다. 남편이 코를 골거나, 방귀를 뀌고, 손톱깎이를 아무데나 놓아도 곧 죽을 것으로 생각하고 참아왔는데 더 오래 산다니 더는 못 참겠다는 것이다.

 

옮긴글 중에서....

 

 

 

늙은 남편

 

 

 남녀가 늙어서 꼭 필요한 것을 소개하는 얘기가 한때 세간에 나돌았다. “여자에게는 첫째 돈, 둘째 딸, 셋째 건강, 넷째 친구, 다섯째 찜질방이다. 남자에겐 첫째 아내, 둘째 마누라, 셋째 집사람, 넷째 와이프, 다섯째 애들 엄마다.” 여자가 늙으면 남편은 없어도 되는 반면, 늙은 남자에게 아내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우스갯말이지만 노부부가 서로 배우자를 필요로 하는 정도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1990년대 중반 간 큰 남자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대중가요 간 큰 남자가 히트한 적이 있다. 세상이 변한 줄 모르고 아내에게 겁없이 행동하는 이 시대의 남편을 풍자한 것이다. 가사 속에 나오는 간 큰 남자의 유형은 아내에게 전화 건 남자가 누구냐고 물어보는 남자’ ‘아내 말에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남자’ ‘향수 뿌리고 외출하는 아내 뒷모습을 미심쩍게 흘겨보는 남자’ ‘매일 아침 식탁에 앉아 밥 달라고 하는 남자’ ‘벌어오는 것도 시원찮으면서 반찬투정하는 남자’ ‘아내가 외출하고 돌아오면 어디 갔다 왔냐고 묻는 남자’ ‘밀린 빨래와 설거지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비디오만 보려는 남자등이다.

 

 그동안 간 큰 남자 시리즈는 진화를 거듭해왔다. ‘본가에는 갈비 한 짝, 처가에는 정종 한 병 사가는 남자’ ‘부부 동반 모임에 나가서 아내 기죽이는 남자등이 더해졌다. 뭐니뭐니해도 간 큰 남자 유형의 압권은 간 큰 남자 시리즈가 뭔지도 모르는 남자가 아닐까 싶다. 흥미로운 사실은 간 큰 남자 시리즈를 즐겨 얘기하는 사람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란 점이다.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로 크게 웃는 이면에는 남편의 권위를 잃어가는 현실을 서글퍼하면서도 가정에서 아내에게 복종을 바라며 왕노릇하려는 자세를 반성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 여성의 71.8%평균수명이 늘어나면 여성이 남편을 돌봐야 하는 기간이 길어져 노부부 간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2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남성의 동의율도 66.4%나 됐다. 많은 여성이 늙은 남편을 돌보는 일을 부담스러워하고 있고, 남성도 대체로 그런 사정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갈등 해소법은 간단하다. 남편이 생각을 바꿔 아내의 부담을 덜어주면 된다.

 

노응근 / 논설위원

(2011.11.18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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