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을 걸으며
파란 하늘이 어둑해 질 무렵
함께 걷는 엄마의 등 뒤로
석양이 내린다
서로를 쓰다듬는 갈대소리가
먼 데서 다가온다
아쟁소리 같기도 하고
현을 울리는 가야금소리 같기도 한
노을너머로
엄마의 그림자를 되밟는다
일어나라
일어나야지
그렇게 말씀하신 듯
그렇게 살아오신 듯
어느덧 해는
긴 꼬리를 순천만에 빠뜨리고
그 물가로 살포시
흑두루미 한 마리 내려앉는다
< 위 시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 기원 합창곡 및 가곡부분 당선작으로 순천시립합창단에서 노래로 불러지게 됩니다 >
김수미 / 전남 순천출생, 순천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13회 전남동부시민학생백일장 일반부 우수상 수상, 08년 순천 시민백일장 일반부 최우수상 수상, 제8회 순천여성백일장 운문부 차상 수상, 현재 순천만 문학회 및 전남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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