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글

순천만을 걸으며

송담(松潭) 2011. 12. 30. 17:32

 

순천만을 걸으며

 

 

 

파란 하늘이 어둑해 질 무렵

함께 걷는 엄마의 등 뒤로

석양이 내린다

 

서로를 쓰다듬는 갈대소리가

먼 데서 다가온다

아쟁소리 같기도 하고

현을 울리는 가야금소리 같기도 한

 

노을너머로

엄마의 그림자를 되밟는다

 

일어나라

일어나야지

그렇게 말씀하신 듯

그렇게 살아오신 듯

 

어느덧 해는

긴 꼬리를 순천만에 빠뜨리고

그 물가로 살포시

흑두루미 한 마리 내려앉는다

 

 

 

 

< 위 시는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 기원 합창곡 및 가곡부분 당선작으로 순천시립합창단에서 노래로 불러지게 됩니다 >

 

 

 

김수미 / 전남 순천출생, 순천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13회 전남동부시민학생백일장 일반부 우수상 수상, 08년 순천 시민백일장 일반부 최우수상 수상, 제8회 순천여성백일장 운문부 차상 수상, 현재 순천만 문학회 및 전남펜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