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심리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송담(松潭) 2009. 8. 21. 13:56

1.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영국 총리이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인 윈스턴 처칠, 그의 삶도 알고 보면 불행의 연속이었다. 팔삭동이로 태어나 몹시 병약했던 그는 짧은 혀 때문에 언어장애에 시달렸고, 성적도 꼴찌를 도맡아 ‘저능아’, ‘열등아’로 불렀다. 불행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의 막내딸은 두 살 때 패열증으로 죽고, 아들 랜돌프와 딸 사라는 평생을 알콜 중독자로 살았다. 또 다른 딸 다이애나 역시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의 화려한 업적과 달리 그는 선거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경험한 정치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그의 생은 불행한 일들로 가득했지만 그는 쉽사리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운명이, 시간과 공간이 있는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운명과 화해합시다. 우리의 기쁨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슬픔을 한탄하지 맙시다. 빛의 영광은 그림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총체적인 것이며 우리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함께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인 위인으로 추앙 받은 처칠과 키에르케고르, 링컨 또한 불행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니, 평생 불행의 그림자가 그들을 짓눌렀다. 그러나 그들이 나빠서 혹은 죄를 지어서 이런 불행을 겪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살다 보면 좋은 일, 나쁜 일이 다 일어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니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자책하며 주저앉지 말자. 그리고 더 이상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라고 묻지도 말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푸른 초원 같은 인생은 없다.

 

 

2.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을 이루었을 때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

 

 

3.

심리학에서 ‘승자효과’라는 것은 승리를 하게 되면 공격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해져 승승장구할 수 있는 긍정에너지를 얻게 된다는 이론이다.

 

 

4.

정신분석가 에미 거트는 정상적인 우울 감정이 삶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시켜 준다고 말한다.

 

우울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심리적 신호이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니 우울에 빠져 흥미도 없고 활동량이 줄어들 때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암중모색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신분석가 하르트만은 ‘건강한 사람은 우울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니 우울이 찾아 왔을 때 온전히 잘 견디어 내도록 하자. 그 시간은 분명 우리들의 영혼을 살찌울 것이다.

 

 

5.

혼자 있음이 반드시 불행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홀로 남겨졌을 때 외로움에 매몰되지 않고 창조적이고 풍요로운 생각이 내면에 넘쳐흐르도록 만드는 능력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능력 중의 하나이다. 즉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다른 사람이 나를 독점하게 만들지 않고 나 또한 다른 사람을 독점하려 들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들은 오히려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간다.

 

 

6.

아침에 복도를 지나치다 부장님을 만났다고 해 보자. 나는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부장님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실은 부장님은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다른 거래처로부터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마음이 무거운 상태였다. 그런데 나는 부장님의 표정이 별로 안 좋은 것은 나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다. 이처럼 충분한 근거 없이 모호하고 사소한 단서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단정하는 사고의 오류를 ‘독심술’이라고 한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의 행동도 자기 입장에서 제멋대로 해석해 버리는데, 하물며 보이지 않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오죽할까. 게다가 내가 읽은 상대방의 마음은 곧 나의 마음일 경우가 많다. 내가 그 상황에서 가졌던 마음을 상대에게 투사시켜 마치 상대방이 그런 마음을 가진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7.

오랜 시간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말이 있느데, 이는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변화하는 극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99도의 물이 100도가 될 때 불과 1도 차이지만 물은 질적으로 달라진다. 이를 티핑 포인트라 부르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티핑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 순간을 위해서는 물이 끓기를 기다려야 하듯이 인내하며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위대한 발견을 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끈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그들은 발견을 하게된 과정에 대해 보통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 거의 포기한 상태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에 주목하여 ‘역시 그는 천재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는’ 힘든 순간을 버텨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혜남 /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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