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망상의 광기서 깨어나라 신라의 원효 스님이 을 해석할 때 이런 비유를 들었다. 어느 날 환술사가 뛰어난 환술로 호랑이 한 마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환술로 만든 호랑이가 너무나도 생생해 그는 환술 호랑이를 실물이라고 믿게 되었고, 마침내 그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 인간의 망상을 경계하는 이 비유는 지금 우리 시대의 교묘한 거짓 선동과 그에 사로잡힌 극단적 확증편향을 떠올리게 한다. (...생략...) 우리는 동일한 시공간에 비슷한 모습으로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저마다 마음이 만들어낸 세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불교 심리학에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물을 다르게 본다는 뜻이다. 인간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로 보고, 천상의 신들은 맑은 수정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