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Loving(사랑의 기술)
프롬(Erich Fromm)은 자신의 저서인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이란 책에서, 사랑이란 인간에게 있는 적극적인 힘을 사용해서 우리를 타인과 분리시키는 벽을 허물어버린다고 적고 있다.
프롬은 또한 사랑은 인간을 결합시키며, 인간으로 하여금
고립감(isolation)과 격리감(separateness)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며,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자신의 고결한 모습을 갖게
해준다고 지적하였다.
프롬은 사랑에 대해서 인간의 감상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전체적인 측면에서 논의하면서, 다섯 가지 형태의 사랑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대등한 사랑(love of equals)
이러한 형태의 사랑은 “우애과 같은 사랑(brotherly love)" 이라고 불리며, 가장 보편적이며 기본적인 형태의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에는 타인에 대한 책임감, 보살핌, 존경, 이해 등과 타인을 보다 발전시키고자 하는 소망이 포함된다.
비록 대등한 사람들 간의 사랑이라고 하지만, 인간은 사랑의
욕구를 추구하는 데 있어 항상 서로 ‘대등한’것은 아니며,
서로가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도와주고 다음번에는 상대방이 도와주는 관계이다. 즉, 이것은 어떤 사람이 단순히 상대방이 인간이라는 이유로 해서 그 사람에게 제공하는 형태의 사랑이다.
2) 무조건적인 사랑
프롬이 “모성애와 같은 사랑”(mothery love)이라 부른 무조건적인 사랑에는 어린이가 살아서 성장하는 데 필요로 하는 어버이의 보살핌과 책임감을 포함한다.
이는 또한 살아서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좋은 것이라는 느낌과 같은 감정의 전달이 포함된다.
모성애 같은 사랑의 질과 태도는 무의식중에 전달된다.
즉 어머니가 삶에 애착을 갖고 있으며, 자녀를 사랑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게 되면, 이러한 어머니의 감정은 자녀에게 무의식적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형태의 사랑은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대등하지 않다는 점에서 우애와 같은 사랑과는 다르다.
아무런 조건 없이 어떤 타인이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바램 또한 진실한 모성애와 같은 사랑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의 품안을 떠나는 것을 별로 원치 않는다.
그러나 떠나보냄(분리됨)으로써 자녀가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되고 계속 성장하도록 돌보는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표상이 된다.
3) 이성간의 사랑(erotic love)
이러한 형태의 사랑은 대개 독점하려는 사랑이다.
프롬은 이러한 종류의 사랑에 대해서,
“이것은 타인과 결합해서 하나가 되려고하는 강렬한 사랑이다. 그래서 성격상 보편적인 사랑이 되지 못하고 독점하려는 형태의 사랑이 된다. 이러한 사랑은 아마도 가장 믿을 수 없는 형태의 사랑일 것이다.”라고 했다.
이성간의 사랑은 성적인 결합을 포함하며, 결혼을 통해서 이러한 관계는 절정에 이른다.
여기에는 헌신적이고 자발적으로 인생의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신체적인 결합은 사랑에 기반을 둔다. 또한 이성간의 사랑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의지를 수반하는 결정을 포함한다.
4) 자신에 대한 사랑(self-love)
사람들은 종종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덕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이기심이나
자만심 등과 관련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건전한 방향으로 자기자신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성서에서 언급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말은
자기자신의 고결함과 특이함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자신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타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과 이해와 구별시킬 성질의 것은 아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사랑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사랑은 자신을 사랑할 것인지 타인을 사랑할 것인지에 대해서 갈등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들 두 가지는 양립 가능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즉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역으로, 우리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또한
자기 자신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5) 신에 대한 사랑(love og God)
나이와 지역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우주를 이해하고,
종교적인 사랑을 통해서 자신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해왔다.
즉 신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인간의 사랑을 종합정리하면,
첫째는 자애(自愛: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둘째는 타애(他愛: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며,
셋째는 신애(神愛: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프롬 [Fromm, Erich, 1900~1980]
미국의 신프로이트파의 정신분석학자·사회심리학자.
주요저서 :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