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오페라의 종류

송담(松潭) 2018. 7. 2. 06:12

 

 

오페라의 종류

 

 

오페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오페라의 종류는 보통 그 성격에 따라 분류됩니다. 즉 오페라의 성격이 비극인가 희극인가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 분류가 언제나 두부 자르듯이 명확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비극 오페라라고 하여 무조건 무겁기만 한 것도 아니고, 희극 오페라라고 하여 시종일관 가볍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비극 오페라에도 코믹한 내용이 끼어들고 희극 오페라에도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이 끼어들기도 하지요.

 

 

 오페라 세리아 Opera Seria

 

 이탈리아에서는 비극 오페라를 오페라 세리아라고 불렀습니다. 17세기 말 나폴리에서 태어난 오페라 세리아는 주로 그리스·로마 신화와 역사 속 영웅을 다룬 3막의 서정적인 비극 오페라를 말합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정가극이 되지요. 오페라 세리아는 말 그대로 진지한 오페라라는 뜻이며, 희극인 오페라 부파와 대립되는 개념의 장르입니다.

 

 오페라 세리아는 아리아를 중심으로 레치타티보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형식을 띱니다. 세리아는 주인공으로 가혹한 운명에 처한 영웅을 내세우지요. 영웅적이고 귀족적이며, 교훈적이거나 윤리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바로크 시대의 귀족들은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하여 몰입했습니다. 그래서 세리아에서는 주인공이 감정을 표출하는 아리아가 가장 중요한 요소지요. 아리아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극의 흐름은 멈추고 주인공의 심리상태에 집중하게 됩니다. 노래는 서정적이어야 하며 가수는 그 아름다움을 빼어난 기교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다 카포 아라아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추구하는 벨칸토창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아리아는 주로 거세 가수인 카스트라토가 맡았으며, 그들은 기교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아리아를 통해 최초의 오페라 스타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지요. 오페라 세리아는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극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오페라 세리아는 19세기까지 그 전통을 이어가면서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양식이 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헨델의 <리날도>,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리골레토), 푸치니의 나비부인><투란도트> 등이 있습니다.

 

 

 오페라 부파 Opera Buffa

 

 오페라 부파는 오페라 세리아와 대립되는 이탈리아의 희극 오페라입니다. 우리말로는 희가극이라고 합니다, 세리아가 신화와 역사 속 영웅을 소재로 만들어졌다면 부파는 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사건들을 소재로 합니다. 웃음 속에 재치와 기지가 번뜩이는 부파는 왕족이나 귀족 등 권력자들을 조롱하고 풍자합니다. 대사 전달이 중요한 부파는 노래에 치중한 세라아와는 달리 연기를 중시합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극을 전개한다는 점, 중창과 합창 등 앙상블의 비중이 높은 점도 세리아와 차별되지요.

 

 오페라 부파는 17세기 이탈리아에 오페라 극장이 세워지면서 늘어난 평민 오페라입니다. 원래는 진지한 세리아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중간에 집어넣은 막간극에 불과했지요. 당시의 대표적인 막간극은 페르 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녀>입니다. 18세기 초 나폴리에서 발전하여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진 부파는 18세기 후반에 본극인 세라아보다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장르로 독립하여 자리 잡게 됩니다.

 

 계몽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민 의식이 고양되었고, 풍자적 요소가 강한 부파는 더욱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즈음 모차르트는 세리아적인 요소도 함께 넣어 오락적인 오페라 부파를 예술적인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오페라 부파의 계보는 모차르트, 로시니 등으로 이어졌고, 후에는 오페레타라는 파생 장르도 생겨났습니다. 오페라 부파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등이 있습니다.

 

 

 그랜드 오페라 Grand Opera

 

 19세기 중반 파리에서 성행한 프랑스의 독자적인 오페라입니다. 그랜드라는 말 그대로 5막 구성의 장대한 규모의 오페라이며, ‘대하 오페라라고도 하지요.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급부상한 부르주아 시민계급의 욕구에 맞주어 탄생했습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영향을 받은 그랜드 오페라는 역사 속의 실화를 소재로 하며 볼거리를 중시합니다. 당시의 그랜드 오페라에는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 군중 엑스트라까지 동원되었고, 심지어 동물과 곡예사. 마술사 등도 등장했습니다.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 오페라였던 것이지요. 반드시 발레 장면이 들어가는 것도 그랜드 오페라의 특징입니다. 발레는 2막에 배치되는데, 치장을 하느라 늦게 오는 여성 관객과 오로지 발레리나만을 보려고 오는 젊은 남성 귀족들을 위해서였지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그랜드 오패라 창시자인 마이어베어의 <위그너 교도><예언자>,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 로시니의 <기욤 텔>, 바그너의 <리엔치>, 베르디의 <아이다> 등이 있습니다.

 

 

 징슈필 Singspiel

 

 독일어로 '노래극'이라는 의미의 징슈필은 독일의 민속적인 오페라를 말합니다. 그랜드 오페라가 프랑스어로 만들어졌듯이 징슈필은 독일어로 되어 있지요. 1770년대에 생겨난 징슈필은 연극처럼 대사를 주고받으며 아라아만 노래로 부릅니다, 낭만적인 색채가 짙은 징슈필에는 마술적이거나 선과 악을 상징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베토벤의 <피델리오>, 베버의 <마탄의 사수> 등이 있습니다. 바그너가 둥장이면서 징슈필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오페레타 Operetta

 

 19세기 후반 그랜드 오페라와 함께 프랑스에서 인기를 누렸던 가볍고 단순한 소재의 희극 오페라입니다. ‘경가극이라고도 하지요. 그랜드 오페라에서처럼 오페레타에도 극 중에 발레나 왈츠 등 경쾌한 춤이 들어갑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오락 오페라라고 할까요. 오페레타에서는 레치타티보 대신에 연극적인 대화를 채택합니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오페레타는 현대 뮤지컬의 뿌리로 여겨지기도 하지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캉캉 춤으로 유명한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우스>, 요한 스트라우스의 <박쥐> 등이 있습니다.

 

 

 악극 Musadrama

 

 바그너에 의해서 주창된 형식의 오페라입니다. 총체예술 개념에 따라 창작된 오페라인 만큼 모든 요소가 오로지 극을 위해 존재합니다. 끊이지 않는 무한선율과 드라마틱한 유도동기 등의 개념이 특징적인 바그너의 악극은 강하고 화려한 음색과 창법의 헬덴 테너의 독일적인 소프라노를 낳기도 했습니다.

 

 ‘금난새의 오페라 여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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