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사소한 일에도 자꾸만 화가 나는 걸까?
사람은 자신을 특별하고 귀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그런 자신의 이미지에 누군가 타격을 입히면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자기애적 분노’라고 한다. 타인이 나의 성취를 깎아내리거나, 나를 나쁘게 말하거나, 원하는 사랑을 주지 않을 때 '네가 뭔데 나를 무시해?'라며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런데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아 불같이 화를 낸다. 눈이 나빠 미처 못보고 지나켰을 뿐인데 인사도 안 하고 무시했다며 화를 내고, 회의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을 뿐인데 일부러 피한다고 화를 낸다. 상대방이 고의로 그런 게 아닌데도 열등감에 휩싸여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럴 때는 혹시 이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야만 한다고 고집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도 화가 나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기대했기 때문인데,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단지 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내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벌컥 화를 내며 상대방을 바꾸려고 해봐야 그는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만 나빠질 뿐이다. 게다가 그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무시당한다고 생각해서 상처를 입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화가 날 때는 절대 바뀌지 않을 부분에 대해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해도 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김혜남 / ‘당신과 나 사이’중에서
'교양· 상식.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방에서 움튼 만만평등의 꿈 (0) | 2018.08.03 |
---|---|
인간관계에서 한계 설정이 필요한 이유 (0) | 2018.05.03 |
원숭이가 찍은 사진, 저작권은 누가? (0) | 2018.04.25 |
거리를 두는 것은 (0) | 2018.04.25 |
아름다운 거리감 (0) | 2018.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