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가을을 전해 주는 이웃

송담(松潭) 2017. 10. 25. 23:10

 

가을을 전해 주는 이웃

 

 

 

 

 

집사람이 동네 뒷산에 산책을 갔는데

 함께 간 이웃 백인자 여사님께서 향기가 좋다며

 들꽃을 꺾어주셨다고 한다.

 

 한의사 집으로 통하는 여사님은

 할머니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곱게 늙으셨고

 순박한 전라북도의 억양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그동안 서로 마음이 통해

 김치며 된장이며 짱아지 등,,, 서로 오갔는데

 오늘은 그 옛날 수줍은 소녀로 돌아가

 꽃을 전해주시니....

 그 선한 마음, 가을햇살처럼 맑고 빛난다.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선명한데

 들판에 무심코 피어있는 작은 들국화가

 가을을 전하러 내게로 왔다.

 

 이웃의 향기가 다정하게 흘러드는 

 가을밤이다.

 

 

 

 

 

 (2017.10.25)

 

 * 집사람이 낮에 산책갔다 가져온 꽃을 보고

   대신 마음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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