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의 완성, 겸손
품격이라는 것은 품(品)에 잇대어 있는 격(格)의 문제로서 품이 그 자체로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격이 꼭 필요하다. 쉽게 이야기하면 사람이 좋은 재능과 배경 이 모든 것을 통해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 너머에는 다른 사람의 판단을 불러오고 무형의 가치를 더해주는 덕목이 더 있다. 바로 겸손(謙遜)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해도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이룬듯해도 겸손에 실패하면 실패한 것이다. 제임스 베리가 “인생은 겸손에 대한 오랜 수업이다.”라고 이야기 한 것처럼, 그 이유는 겸손이야말로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덕목 중의 덕목이기 때문이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세우는 것이고,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만이 겸손할 수 있어서다.
또 ‘재능이 칼이면 겸손은 칼집이다.’란 말이 있다. 재능이 아무리 커도 칼집보다는 작을 테니, 겸손이 더 커야함을 꼬집는다. 겸손은 그냥 단순하게 참거나 가만히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려를 통해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조화롭게 바라보는 최고의 미덕이 겸손이다.
사람은 우주의 극히 작은 일부분이고 그런 일부분으로써 타인과 관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들 노력들은 다음 세 가지 질문 ‘내가 남에게 신뢰를 얻을 만큼 진실했는가?’, ‘내가 남에게 존경을 받을 만큼 성실했는가?’ 그리고 ‘남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삶을 살아왔는가?’에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새뮤엘 스마일스가 그의 <인격론>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품격이 사람을 움직인다. 그리고 진심은 신뢰를 의미하며, 위대하다는 것은 뭔가 끌어당기는 힘이 반듯이 있는 것이다.
성실하고 순결무구한 기품에 넘치는 인격은 사후에도 변함없이 본보기로써 사람들의 가슴속에 계속해서 살아남는다.
(새뮤엘 스마일스, 인격론)
약은 스스로 좋은 약일 수 없고 환자가 먹어서 좋아져야 비로소 그 환자에게 좋은 약이 되는 것이다. 겸손은 내가 아닌 타인이 판단하는 것이다. 사람다운 사람 역시 그렇다.
박명우 / ‘사람, 삶을 안다는 것’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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