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악마와 같이 우리를 유혹한다

송담(松潭) 2016. 11. 9. 10:49

 

 

돈은 악마와 같이 우리를 유혹한다

 

 

                                                                                 사진출처: 국제신문

 

 

 

 

 독일에서 많이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세 사람의 강도가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무엇이 있어 찾아가 보았더니 숲속에 황금 덩어리가 있었다. 세 강도 모두가 놀랐다. 이 금덩어리를 팔면 우리 셋이 부자는 못 되지만 한평생 먹고사는 데는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 사람은 발걸음을 고향으로 돌렸다.

 

 산 밑에는 넓은 강물이 흐르고 강가에는 작은 나룻배 하나가 있었다. 금을 보자기에 숨겨 싸가지고 세 사람은 배를 저어 강을 건너고 있었다. 그때 앉아 있던 한 강도가 옆에 있는 강도에게 눈짓을 했다. 그 뜻은 노를 젓고 있는 저놈을 죽이면 금이 우리 두 사람 몫이 되고 우리는 부자 행세를 하면서 살 수 있지 않느냐는 암시였다. 한 강도가 슬그머니 일어나 노를 젓고 있는 강도를 강물로 밀어넣고 몽둥이로 때려 죽였다.

 

 두 강도는 껄껄 웃으면서 이제는 팔자를 고쳤다고 좋아했다. 그리고 고향으로 가는 길가에서 서로 협의했다. 금괴를 갖고 거리로 들어갔다가는 무슨 변이 생길지 모르니까 한 강도는 나무 그늘 으슥한 곳에서 금괴를 지키기로 하고 다른 한 강도는 거리로 들어가 점심 도시락을 사오기로 했다.

 

 도시락을 준비하던 강도가 생각했다. ‘내가 저놈을 마저 죽이고 금괴를 가지면 큰 부자가 될텐데 어떻게 죽일까?’ 술병에 독약을 넣어 갖고 왔다. 금괴를 지키고 있던 강도도 같은 생각을 했다. 거리로 간 강도가 칼을 놓고 갔는데 그 칼을 갑자기 휘둘러 목을 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거리에 갔던 강도가 도시락을 꺼내놓고 술병까지 준비해 꺼내는 것을 본 강도가 칼을 들고 대들었다. 둘은 강도답게 싸움을 벌였으나 무기가 없는 강도가 크게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금괴를 다 줄 테니 내 목숨은 해치지 말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금괴를 본 강도는 그를 죽여버렸다. 칼을 숲속에 내던지고 숨이 가쁘게 제자리로 돌아온 강도는 다른 강도가 준비해놓은 술병을 기울여 여러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신음하다가 목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세 강도의 욕심스러운 꿈은 사라지고 금괴는 또 어떤 사람에게로 갈지 모르게 그 자리에 남겨지고 말았다. 내가 대학생 때 독일어 교재로 읽었던 이야기다. ‘돈은 악마와 같이 우리를 유혹한다는 뜻이다. 그 유혹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과 인격을 잃었는지 모른다. 우리는 강도니까 그랬을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사회가 뽑아준 지도자, 정치계에서도 돈의 유혹에 빠져 인생을 그르친 사람이 많다.

 

 김형석 / ‘백년을 살다보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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