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정언 명령

송담(松潭) 2016. 7. 26. 17:03

 

 

정언 명령

 

 

따뜻하게 있고 싶으면 코트를 입어라.”"살인하지 마라.'라는 두 명령을 비교해보. 첫 번째 명령에는 이 말을 따라야 하는 이유가 포함되어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하고 있다. 따뜻하게 있고 싶은 욕구가 없다면 그 지시를 따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인을 하고 싶은 욕구의 유무에 상관없이 '살인하지 마라.'라는 명령이 여전히 자신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정언 명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살인하지 마라." 같은 명령과 인간의 관계를 기술했다. 칸트는 인간의 욕구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무조건적인 도덕법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무조건적이기 때문에 그 도덕법은 명령문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우리의 욕구에 상관없이 어떤 것을 하라 또는 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데이비드 S 키더 · 노아 D. 오펜하임 지음, 허성심 옮김 /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365’중에서

 

 

 

 

 

 

 

정언 명령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인간은 순수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순수이성이란 인간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이성이다. 또한 칸트는 인간이 날 때부터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 도덕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을 행하려는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의지인 선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지하철역의 가파른 계단에서 무거운 짐을 끙끙 대며 올라가는 것을 보고, 짐을 들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선한 생각이다.

 

 칸트가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이며, 어떤 것이 정의로운 행동일까? 칸트의 정의론에서 핵심은 정언 명령이다. 정언 명령이란 어떠한 목적이나 의도가 없는 순수한 이성의 명령을 말한다. 반대로 목적이나 의도가 있는 명령은 가언 명령이다.

 

 정언 명령을 무언가를 얻기 위해 행동하라는 명령이 아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반드시 해야 하는 객관적이며 필연적인 명령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올바르고 선한 정언 명령에 따라야 한다.

 

 한 남자가 길을 가다가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입은 옷과 시계를 보니 부잣집 노인이었다. ‘저 노인을 구해 주면 분명 엄청난 사례를 할거야라고 생각하고 구했다면 이는 가언 명령에 따른 행동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새벽에 운전자가 횡단보도 앞에서 CCTV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초록불이 켜질 때까지 기다렸다면 가언명령에 따른 행동이지만 빨간불일 때는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범을 지키려고 했다면 정언 명령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

 

 칸트는 이렇게 말했다. “선의 판단 기준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 아니라, 내면의 도덕인 마음이다.”

 

 왜 길에 쓰러진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구해야 할까? 인간이기 때문이다. 칸트는 이처럼 아무런 목적도, 의도도 없고, 순수한 도덕적인 의무감에서 나오는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니체가 한 말이다. 그래서 니체가 신을 믿지 않고, 종교를 거부하는 무신론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답은 아니다이다.

 

중세 시대에 사람들은 교황의 말과 성경을 무조건 따라야 했다. 종교가 사람보다 앞섰다. 신의 말이 곧 절대적인 진리였다.

 

그런데 14세기에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인간의 이성에 눈을 떴다. 17세기 베이컨, 데카르트, 계몽주의 등도 인간이 가진 이성의 힘에 주목했다. 한편 과학이 발전하고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자본주의가 힘을 얻었다. 바야흐로 근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과거에는 절대적이었던 성경과 신의 말이 힘을 잃었다. 니체는 이런 상황을 두고 신은 죽었다고 표현한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결정하고 생각하는 창조적인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과연 인간이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일까?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통해, 신처럼 떠받들어 덮어놓고 믿고 따르는 것은 없는지 의심해 보라고 경고했다.

 

 

 최진기/ ‘교실밖 인문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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