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심리

워비곤 호수 효과(Lake Wobegon Effect)

송담(松潭) 2012. 4. 8. 16:26
 

 

워비곤 호수 효과(Lake Wobegon Effect)




 사람들의 심리를 묘사한 이론 중에 ‘워비곤호수 효과’라는 게 있다. 워비곤호수는 풍자 소설가 개리슨 케일러의 작품에 나오는 가상의 마을이다. 소설 속 이 마을 여자들은 힘이 세고 남자들은 잘 생겼으며 아이들은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를 입증할 근거는 없다. 다만 스스로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는 게 유쾌하지 않기 때문에 평균 이상이라고 단정하며 기쁨을 얻으려 한다는 거다.


 심리학자 톰 길로비치가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소설 속, 마을 이름을 따 부르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도 200년 전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이익을 볼 가능성은 과대 평가하고, 손해 볼 가능성은 과소 평가한다”고 이런 효과를 설명한 바 있다. 자신의 능력과 행운을 지나치게 부풀리려 든다는 것이다.


 이런 인간 본성은 오늘날에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특히 잘못된 판단을 내릴 때 자신을 더욱 과신한다. 복권가게를 찾는 심리도 마찬가지다. 확률상 돈을 딸 수가 없는데도 잘 하면 자신만은 좁은 문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선뜻 지갑을 연다. 이런 과대 평가는 젊을수록 심한 반면 나이가 들수록 현실에 가깝게 평가한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들 모두 ‘당선’이라는 목표하에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 지역 평균 경쟁률은 4.65대 1로 지난 총선 때보다 약간 높다. 참여 정당은 무려 17개나 된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후보 난립 현상을 바라보면서 ‘워비곤호수 효과’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옆에서 보면 결과가 뻔한데 당사자들은 당선의 확신을 갖고 덤벼든다. 그러면서 될 만한 이유들만 꼽아나간다. 워비곤호수 효과는 결국 자신에 대한 아부인 것 같다.

이번 총선도 부풀려진 기대 속에 한껏 달궈졌다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남겨놓고 싸늘하게 식어갈 것이다.


김우성 / 정치부장

(2008.4.1 광주일보)






 

 

 

 

 

 

< 보충 자료 >


워비곤 호수 효과

자신이 평균보다 더 낫다고 믿는 일반적인 오류로, 다른 사람들보다 재능이나 실력이 뛰어나다고 자신을 과대평가 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더 지성적이고 매력적이며 창조적이고 성실하고 편견이 적다고 믿는다. 이것은 일반 대중이건 대학생이건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이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집단에서 평균 이상이 될 수 있는 현실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이러한 통계적 불가능성 때문에이 믿음은 논리적 오류이며, 비현실적이라고 불린다.

미국의 풍자 작가이자 방송인 게리슨 케일러가 지은 이야기에 나오는 가상 마을 '워비곤 호수'에는 모두 평균 이상의 아이들이 산다는 것에서 착안해 '워비곤 호수 효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 지식포털 비즈몬과 함께 2천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우수한 인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70%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77.4%가 능력에 비해 연봉 수준이 낮다고 주장했다.

 

 

출전 : 다음 카페 행주모(행복한 주택관리사 모임)

 

 

 

 

* 밴드왜건(band-wagon) 효과


서커스 행렬을 이끄는 악대차(band-wagon)가 사람의 관심을 끄는 데서 유래한 용어. 경제학에서는 사회의 일반적 선호에 대한 편승현상을, 정치학에서는 강세 후보에 대한 표 쏠림을 말함.



* 언더독(under dog) 효과


싸움에서 진 개(under dog)가 사람들의 동정을 받듯 유권자들이 약세후보를 가엾게 여겨 표를 주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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