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月印千江)
월인천강(月印千江),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조선의 세종대왕(世宗大王)이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가 죽자 명복을 빌기 위하여 아들 수양대군(首陽大君)에게 명하여 석보상절(釋譜詳節)을 만들어 세종대왕에게 올리니 왕이 보고 기뻐하여 자신이 직접 지은 노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월(月)’이란 석가모니를 뜻하며 ‘천강(千江)’은 중생(重生)을 비유한 뜻으로 쓰였다고 한다. 용비어천가와 함께 조선 초기의 2대 서사시로 국어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남아 있다고 한다. ‘달’은 석가모니만이 아니라 부모도 되고 스승 혹은 나라님이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필자로서는 ‘달’은 바로 예수님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 이름은 ‘월광(月光)’이다. 달빛이란 뜻이다. 빛고을인 광주에 걸 맞는 이름이다. 어떤 사람은 교회 이름을 햇빛이라 하지 왜 달빛이라 하였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감히 빛의 근원인 태양이라 할 수는 없고 반사체인 달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있다.
월광은 천년이 가고 만년이 가도 고목이 되지 말고 거목이 되고, 호수가 되지 말고 흐르는 강이 되며, 그믐달이 아닌 항상 보름달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밟게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 보자고 온 성도와 함께 다짐한 적이 있다.
“달을 가지려고 한다면 먼저 마음의 강을 만들라”는 말이 있다. 그러면 달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이 아니더라도 작은 옹달샘 혹은 물이 있는 작은 항아리에서도 달이 들어 있음에 놀라워했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다. 넓은 바다에도 달이 있었다. 물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달이 있었다. 하늘에만 달이 있음이 아니라 이 땅에도 달이 있음을 보았다. 신의 마음을 멀리서 찾으려 하지 말고 네 마음에서 찾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생각한다.
천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다 하시지 않았는가? 천국을 소유하며 하나님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려면 먼저 깨달은 자가 되어야 한다. 거듭남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인의 해산의 고통보다 더하는 아픔을 겪는다. 뱀이 허물을 벗을 때와 나비가 누에고치를 벗고 나방으로 태어날 때도 그만한 아픔은 있다.
‘월인천강(月印千江)’,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이 온 세상과 인류의 가슴마다 따뜻한 마음으로 임하시기를 기원한다.
김유수 / 목사·광주 월광교회 담임
(2007.12.14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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