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이 여자를 행복하게 하는가?

송담(松潭) 2007. 11. 2. 11:05
 

 

무엇이 여자를 행복하게 하는가?



 N은 결혼 8년차 주부이다. 연애를 2년하고 결혼했으니 남편과 만난 지는 십년이 된 셈이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이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훤하게 안다.

아침에 남편이 ‘여보’라고 부를 때, 목소리의 굵기와 고저만으로 신을 양말이 없다는 말인지 아침을 빨리 달라는 말인지 파악이 가능하고, 남편 역시 N이 전화로 ‘어디야?’라고 물을 때 목소리 톤 만으로 정말 어디인지 궁금해서 묻는 말인지, 지금 당장 들어오라는 말인지를 구분할 줄 알게 되었다.


잠자리 문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남편의 손이 몸의 어느 부위를 만지는지에 따라, 혹은 만지는 손길의 강도에 따라 오늘은 그냥 애무만 하고 끝나는지 혹은 끝까지 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상대가 어떤 체위를 선호하는지도 잘 알고, 어떻게 하면 가장 빨리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신혼 때부터 다양한 체위와 방법을 열심히 시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혼하고 몇 년 지났다고 무조건 돈이 모이고 집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열심히 모으고 재테크의 방법을 모색해야 가능한 것처럼,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두 사람은 아파트 한 채 깔고 앉아 있는 것 못지않게 안정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바람을 피우는 남편 때문에 사네 못 사네, 일 년에 한번 할까 말까한 잠자리문제로 갈라서네 마네 하는 이들에 비하면 복 받은 부부인 것 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별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남편의 몸과 마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남편 역시 내 기분과 반응을 훤히 꿰고 있다는 생각은 N을 가끔 우울하게 만들기도 했다. 매일 똑같은 문제집을 풀면서 괜히 모르는 척, 재미있는 척 하는 기분이랄까?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도 부부는 비슷한 순서를 거쳐 섹스를 끝냈다. 섹스는 여느날 처럼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날따라 몸이 좀 고단했는지 잠이 갑자기 쏟아졌다.

N은 씻을 생각도 않고 침대위에 쓰러지듯 엎드렸다. 그런데 잠속으로 빠져들려는 찰나, 남편이 갑자기 한 손으로 N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왜 이래?”

“당신 엉덩이가 이렇게 탱탱했어? 아주 손이 짝짝 붙는데?”

큰 재미라도 만난 양 남편은 신이 나서 N의 엉덩이를 때려댔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엉덩이를 한 대씩 맞을 때 마다 N의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지는 것이다. 손바닥이 닿을 때 마다 행복한 기분이 파도처럼 밀려와 싸하게 퍼져갔다.

나한테 숨겨진 매조히즘이라도 있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한참 엉덩이를 때려대더니 그제야 자리에 눕는 남편도 몹시 흡족한 얼굴이었다.

“마누라 엉덩이 때리니까 좋아?”

“좋아. 진작 때려볼 걸 그랬어.”

그제야 N은 엉덩이를 맞으면서 기분이 좋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언제부터인가 그들 부부에게는 ‘전희’는 있어도 ‘후희’가 없었다. 전희는 원활한 섹스를 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과정이지만 후희는 그렇지 않으니까 십년 세월 지나는 동안 자연스럽게 도태(?) 되어 버린 것이다. 섹스가 끝나면 각자 뒤처리를 끝내고 일초라도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에만 급급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 ‘좋았냐?’고 물을 필요조차도 없었다.


남편이 엉덩이를 때린 것은 어쩌면 그들 부부가 오랜만에 공유한 후희의 일종이었고, 그래서 N은 기분이 좋아졌던 것이다. “섹스도 좋았지만 그보다 엉덩이 맞을 때 더 기분 좋더라.” “당신이 엉덩이 맞는 걸 좋아할 줄은 몰랐어.그럼 할 때마다 때려 줄께.” 십년간 잠자리를 가졌지만 아직도 서로의 몸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두 사람을 오랜만에 웃게 만들었다. 낡은 문제집 안에서 아직 못 풀어본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 아마 그런 것일 것이다.


박소현 /연애칼럼니스트

(2007.11.2 광주일보)

 

 

 

 

 

 

 

 

 

 

 

            엉덩이를 내나 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뒷태를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세계적인 언더웨어 브랜드의 하나인 슬로기(sloggi)는 10월31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뒷태를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모델 경연대회인 “당신의 슬로기를 보여 주세요”의 결선대회를 개최했다.

26개국 결선 진출자 42명 가운데 크리스티나 디미트로바(21·불가리아)와 안드레이 안드레이(24·루마니아)가 는 우승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슬로기측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엉덩이’라는 타이틀로 상을 받고 차기의 슬로기 국제 홍보 캠페인 계약,1만 유로의 상금과 엉덩이에 대한 보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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